[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2007.04.07.18:00 아트레온 1관 C-14
[이반검열] 1편은 카페 빵에서 읽은 것 같다. 담배연기 자욱한 곳이라 결국 제대로 못 읽었지만.
영화는 매진이고 그래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세 명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 자체도 괜찮았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으로 더 인상적인 자리였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에 출연한 세 명이 직접 랩공연을 펼쳤고 그래서 즐거웠는데, 첫 번째 질문자는 자신은 이성애자라며 20대 이상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10대들의 이야기라 사춘기의 일시적인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 주변에서 야유가 쏟아 졌다. 사실 출연자 중 한 명의 답변 이후 손 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결국 안 했지만. “만약 십대의 동성애가 사춘기 그래서 질풍노도 시기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이성애 역시 사춘기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는 무엇이에요?”
하지만 정말 의외의 상황은 마지막 질문자의 그것이었다. [이반검열] 1편에도 출연했고,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에도 출연한 이의 엄마가 객석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자는 엄마였고 사랑한다며 꼭 안아 주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앞에 나가서 서로가 포옹하는 장면이 펼쳐 졌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는 만큼이나 슬펐다. 루인의 상황이 떠올랐기 때문에. 하긴, 그 자리에 있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떠올리며 박수를 쳤으리라.
헤헤.. ‘이성애가 20대 이후의 장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말할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을 줄 알았더랬어요. ㅎㅎ
오호, 그 대답도 멋진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슬쩍 인용할게요. 헤헤 🙂
그럼요. 🙂 저야 영광이죠!
헤헤. 고마워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방향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