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위에 손톱달이 떴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작은 연못 옆에서 어떤 색깔의 물병 혹은 약병을 들고 있는 마녀가 떠오른다. 저 소나무 아래에 마녀가, 키득거리며 웃고 있을 것만 같아, 슬쩍 놀러가면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읽은 소설들에 따르면, 마녀나 드라큐라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악동에 너무도 친밀한 이미지들이다. 괜히 장난치면, 킥킥, 웃으면서 신나게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손톱달이 뜬 날이면 연못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도 꺄르르 웃으면서 어딘가로 달려갈 것만 같은 마녀를 만날 것만 같다.
… 따라갈 걸 그랬나?
음, 그래도 드라큐라보단 마녀가 좀 친근감 느껴지는 것 같아요, 괜히. ^^;;
루인도 마녀가 좋아요. 헤헤. 🙂
그저, 이런 상상을 하는데 갑자기 예전에 드라큐라가 개구쟁이로 나오는 소설이 떠올라서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