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영화 [홈그라운드]를 한 극장에서 보고 좋아서 저녁 GV도 예매함. 주말도 예매함. 또 예매할지도 모름.. ㅋㅋ
[글쓴이:] 루인/ruin S.M. Pae
잡담이 늘어난 이유
요즘 들어 잡담이 부쩍 늘어난 이유, 부정기 뉴스도 못 하는 이유는… 10년 넘게 미룬 일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부정기뉴스브리핑에 쓸 에너지, 간간히 쓴 글에 들어갈 에너지와 고민은 모두 지금 하는 업에 투여할 시기다보니 다른 글은 못 쓰고 잡담에 잡담을 쏟고 있다.
또한 그럴 듯한 고민을 나누기도 힘들고 아이디어 메모를 남기기도 힘들다보니, 그럼에도 뭐라도 끄적여야 지금 상황을 버틸 힘이 생기기도 해서 잡담이라도 끄적이고 있다. 음악 이야기가 부쩍 늘어난 이유도 관련이 있는데, 나의 업이 음악을 소개하고는 일은 아니고 노동요를 듣다보면 떠오르는 감흥도 있어 그 일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가 지나면 다시 간단하게라도 뉴스브리핑을 해야지…
업이 끝나면 일단 한의원부터 다녀와야겠다. 아픈 건 아닌데 삐걱거릴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봉합시켜둬야지. 오래오래 어르고 달래며 써야 하는데다, 무료 구독기간도 이미 오래 전에 끝났고 유료 구독료는 풀옵션이 없는데다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어르도 달랠 필요가 있다. 진짜 몸 구독료에 풀옵션 할인 금액도 있으면 좋겠다. 그나마 주치의가 있고, 정기건강검진과는 별도로 매년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사실 주치의가 있다는 것은 진짜 다행인데, 나의 계획에 없었음에도 독감 예방 접종과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모두 맞았다. 독감은 올해부터 해마다 맞아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랐다. 코로나19는 맞을 계획이 없었는데 주치의가 강권했고 무엇보다 내가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충격적인 처방을 때리셔서 통상의 백신 접종 기간이 아닌 사전 접종 기간에 맞았다.
아, 충격적인 사실. 겨울 들어 보일러를 켠 적이 없는데 집이 따뜻해서 아래 윗집이 하드캐리한다고 생각했는데… 보일러를 튼 적이 없는 게 아니라 보일러를 끈 적이 없는 거였다… 어쩐지 여름에도 관리비가 많이 나오더라니… ㅠㅠㅠ 물론 18도로 맞춰뒀으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허허허 ㅠㅠㅠㅠㅠ
올해는 이 업을 완수할 수 있기를…
잡담들
ㄱ.
오래고 오랜 옛날, 블로그가 대세이던 시절 블로그 이웃(네이버 아님…) 중 한 명은 겨울이면 시규어로스를 듣는다고 했나, 시규어로스는 겨울 코가 시릴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했나… 암튼 그랬었다. 나 역시 겨울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는데 키스 자렛의 쾔른콘서트. 날이 많이 추울 때 듣는 걸 이유난히 좋아하는데 피아노가 이렇게 서늘하고 차가운 소리였구나를 깨닫는댜. 혹은 언젠가 어느 겨울, 눈이 흠뻑 내리던 그 길을 쾰른콘서트를 들으며 걸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다. 당연히 이것은 스노우캣의 영향도 있지만. 아, 그 시절은 캣파워도 엄청났지…
이런 오래된 옛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Bereft를 듣다가, 화면 가득 겨울 산의 풍경 때문은 아니고 겨울이 가기 전 산책하며 이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요즘 애호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나의 취향 주파수에 딱 맞는 음악도 아닌데 뭔가 겨울의 추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물론 실제 들었더니 아닐 수도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앨범을 소개한 채널이 딱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추천해주는 곳이었네. 이것도 참 신기한데 특별히 애호하는 장르의 양대 산맥 같은 채널이 있는데 서로 완전히 다른 주파수의 음악을 소개해준다는 것은, 그렇게 많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겠다. 그래서 즐겁고 또 재밌고.
최근 들은 음악 소개 방송에서, 음악 디깅이 재밌는 것은 이렇게 기깔나게 멋진 음악이 왜 안 알려졌는지를 깨달을 때라고 했는데 상당히 동의!
ㄴ.
밴드캠프에서 요즘 애호하는 밴드의 음악 몇 개를 구매했다. 12월이 되면 사려고 벼르고 있긴 했는데, 갑자기 금요일 할인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서 냉큼 샀는데… ㅋㅋㅋ 메뉴를 제대로 안 봐서 50% 할인을 못 받음… ㅋㅋㅋ ㅠㅠㅠㅠㅠ 이미 모든 음원을 다 받은 상황이라 물릴 수도 없음… ㅠㅠㅠ
ㄷ.
유튜브 구독 탐라를 보다가 엠비씨옛드에서 1980-90년대 초반 드라마를 12월 내내 틀어준다는 공지가 나왔다. 그걸 보며 역시 한국 공중파 방송은 컨텐츠 끝판왕이다 싶다. MBC, KBS는 모두 라디오 있지, 70년은 된 컨텐츠가 있지(물론 그네들이 데이터를 안 가지고 있을지도….) 여기에 EBS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은 컨텐츠가 있어서 지금까지 공개한 게 전체 소장한 컨텐츠의 5%는 되려나…
그리고 문득 이제야 깨달은, 아마도 관련 전공자라면 오래전에 알고 있을 내용. 드라마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라면 유튜브에서 옛 드라마를 모두 올려주는 것이 진짜 최고겠다. 예전에는 과거 영상을 확인할 수 없고 그래서 드라마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제 옛드라마를 모두 공개해주니 드라마에 접근하기는 수월해졌다(일부는 OTT에라도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