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다른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워드프레스로 이사해야지… 데이터 이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망하면 그냥 2005년부터 작성한 기록은 모두 날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루인/ruin S.M. Pae
팟캐스트와 계몽주의자
ㄱ
팟캐스트를 비롯한 유튜브의 개별 방송은 종종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실록이자 아카이브라는 고민을 한다. 이 고민은 자주한 것이며, 새로울 것 없지만 그럼에도 과거 팟캐스트를 들으면 슬퍼진다. 그때의 논의, 주장, 웃음이 지금은 분노의 단서였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팟캐스트를 10년 넘게 운영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당신들의 노력이 남긴 기록이, 한국 사회의 지형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ㄴ
팟캐스트와 같은 방송,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방송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종종 그들이 계몽주의자라는 인상을 받는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계몽주의자는 약간 놀리는 표현이거나 부정적 평가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이 글에서 계몽주의자라는 말은 존경의 뜻이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가, 자신이 청취자보다 더 우월하다거나 니들을 가르치겠다는 태도를 지양하면서도 은연 중에 그런 태도가 튀어나오곤 한다. 그리고 그런 태도, 내가 더 우월하다는 태도는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에게 좋은 컨텐츠를 전달하고 분석해주는 것, 최대한 쉽게 많은 내용을 설명해주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그 태도가 시대를 기록하며 10년 넘게 이어왔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록하는 컨텐츠를 1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이어가는 것은 계몽주의자여서 가능하다. 그 태도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늘 고맙다.
ㄷ
하는 김에 한 20년만 더 해주세… 죄송… 그런데 해주세요… ㅋ
그리고 ㅅㅅㅇㅈㅆ 다시 데려와주세요… ㅠㅠㅠ
음악 듣기와 질문을 갱신하기
+집에 틀어 박혀 작업을 하다보면 음악을 많이 들어서 쓰는 잡담
요즘 싱어게인3의 곡이 나오면 듣고 있는데, 그러면 게으른 내가 몰랐지만 멋진 가수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게 좋다. 그 중에는 내 취향이지만 심사위원의 취향은 아닌 이들도 있고 이것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만날 수 있는 가수와 노래는 반갑다. 예를 들어 작년에 나왔던 오열은 정말 내 취향이라 한동안 무한반복을 한다 싶게 자주 들었고 지금도 찾아듣곤 한다. 혹은 너드커넥션은 어째 이제 인기가수가 된 것만 같다. 이번 시즌에서는 다른 좋아하는 가수도 많이 생겼지만 그 중 앨범이 좀 있어서 찾아 듣는 재미가 있는 김수영을 듣곤 한다(팀대항전 중 5팀을 좋아하는데 4팀이 3라운드에 갔다. 결과와 상관없이 나중에 듀엣 앨범 내주면 좋겠다).
오늘은 다른 음악 전문 팟캐스트에서 이주영을 소개 받고 듣는데 무척 좋아서 더 찾아듣고 있다. 다만 충격적인 것은 방시혁과 데뷔 동기라는 거… 그리고 오열에 대한 큰미미의 애정을 들으며 왜 나도 눈물이 나는가… ㅋㅋㅋ 문관철도 좋다. (이 방송 해줘서 고마워요. 오래오래 계속 해주세요!)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은 내게 새로운 논의를 찾아 듣는 것처럼 성실함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은 온전한 시간을 들여야 읽을 수 있고, 음악도 한 곡이나 한 앨범의 시간을 온전히 담아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익숙한 노래에 정주하지 않겠다는 고민이기도 하고, 내가 아는 것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조심스러움을 체화하려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내가 계속해서 익숙함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과 염려가 들 때가 있어서다. 하던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새롭게 질문하기보다 익숙하게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이유로 나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 선생님들을 존경하는데, 매번 새롭게 갱신하는 노력을 실천하셨다. 매번 새로운 논의를 배우고, 그 논의를 통해 질문을 새로 구축하는 작업을 해오셨는데, 그 노력을 배우는 것이 가장 어렵다.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논의를 통해 지금의 나를 고립시키지도 고착시키지도 않고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핵심이었다. 확장은 나와는 다른 고민을 하는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괜찮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지는 못해도 헛소리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모두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별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엉뚱한 순간에 태만해지는 내 모습을 마주한다. 그것을 어떻게 경계할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지도 모른다.
+
딴소리인데… 백현진 진짜 연기 좀 안 했으면… ㅠㅠㅠ 진짜 주기적으로 백현진 노래만 종일 들을 때가 있는데 유튜브 쇼츠에 백현진의 악당 깡패 연기 나오면… 어휴… ㅋㅋㅋㅋㅋ 본인도 이런 이야기 3000번 정도 들었겠지만 ㅋㅋㅋ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