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듣고 있는 음악 관련 주절거림

얼추 두어 달 전부터 Vampire Weekend란 애들의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의외로 괜찮다.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감각이 꽤나 괜찮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정도. (다방에 있음)

그런가 하면, Raconteurs의 2008년 앨범을 듣고 있다. 이들과 관련한 사정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들었는데, 오오, 보컬이 White Stripes의 Jack White다!! 음악 자체도 꽤나 괜찮다. Raconteurs를 듣다보니 화이트 스트라입스 음악도 듣고 싶어 참 오랜만에 얘들 음악도 듣고 있다. 얼추 일 년은 더 된 거 같은데, 반갑고 새로운 느낌도 들고.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면서 새롭게 좋아지고 있다. (파일 크기로 인해 다방에 없음;;)

Stefanie Heinzmann란 애 음악도 듣고 있다. 역시나 관련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듣기 시작. 첨엔 소울 느낌이 나는 편곡 말고, 깔끔한 락으로 편곡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근데 며칠 안 듣고 다시 들으니 지금의 편곡도 꽤나 괜찮구나 싶었다. 목소리에서 살짝(!) Macy Gray 느낌도 나고. 물론 마시 그레이 팬이라면 이런 느낌에 광분하면서 “어디가!!”라고 말하겠지만-_-;; 흐흐. 암튼 마시 그레이 느낌이 살짝 나면서 호감도가 증가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들으면 좋을 듯. (다방에 있음)

그런가하면 최근에야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요조의 음악을 들었는데, 단박에 좋다는 느낌이었다. “고양이 소야곡”과 “슬픈 사랑 노래”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요조는 특유의 음색과 재치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꿈의택배님 블로그에서 오지은을 듣고, 빠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앨범은 안 샀지만, 가사에 콱, 박혔다. (일단 앨범을 사면 다방에;;) 특히 “華”란 노래의

널 보고 있으면
널 갈아 먹고 싶어
하지만 그럼 두 번 다시
볼 수 없어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 부림 속 좁은 오해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니까
사랑이란 이름 아래 저주처럼

널 생각하면 독이 올라
내 마음 속 커져가는 네게
짓눌려

란 부분이.

아침의 행복

아침 식사로(반드시 빈속이어야 한다) 매운 즉석 떡볶이와 따끈따끈한 커피를 마시면, 정말 위가 행복해서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물론 처음엔 이런 느낌이 너무 벅차서 감당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며 익숙해지면, 너무 좋아서 매일 매운 떡볶이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오늘 아침도 매운 떡볶이와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누렸다. 이건 중독성이 무척 강해서,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익숙해지면 좀 더 강한 효과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는 건 권하지 않지만.

몸살

지난 금요일부터 몸살이다. 그렇다고 이불 속에 파묻혀 지낼 상황은 아니라 만날 약기운으로 지내고 있다. 사실 이불 속에 파묻혀 있어 봤자 궁상스럽기만 해서 그냥 평소처럼 움직이고 있다. 활동을 하고 있으면 그나마 살만해서 계속해서 돌아다니지만, 약기운으로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약은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

조금 불편한 것도 있는데, 일단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의 3분의 1 정도만 들린다. 나머지 말은 흘리고 있다.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져서 종종 멍하니 지내기도 한다. 조금 쉬면 좀 괜찮을까 싶지만,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쉴 정도로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불편한 정도.

몰랐는데 노란 콧물이 나오면 코에 염증이 심한 거라고 한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릴 때 읽은 소설에서 감기에 걸려 노란 콧물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처럼 묘사해 그러려니 했다. 물론 노란 코가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감기라고 해야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해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경우일 뿐, 다른 이유로 감기에 걸린 경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몸살기운이 돌기 시작한 날부터 노란 코가 나왔다고 하니 약사가 당황하는 반응을 보여서, 당황했다. ;;; 흐흐. 아무려나 오랜 만에 감기몸살에 걸리니 반갑기도 하다. 푸훗. -_-;;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정도인 걸 봐선 그리 심각한 상황도 아닌 거 같고.

아, 불편한 건 하나 더 있는데, 그렇잖아도 비염이라 발음이 별로 안 좋은데 코가 제대로 막혀 발음이 더 안 좋아진 것. 듣는 내가 괴로울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이러나저러나 요즘 생활은 재밌다. 활동으로 하는 일이 늘어갈수록 고민할 일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고 자극도 많고. 이것도 얼마 안 남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