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작년 여름즈음이었나? 꽤나 오랫동안 끊었던 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의 다짐은 간단했는데, 하루에 블랙커피 믹스를 하루에 한 봉지만 마시는 것. 처음 얼마간은 이런 다짐을 잘 지켰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느 날, 이미 최소한 2봉지는 마시고 있는 걸 알았고, 그렇게 3봉지, 4봉지, 6봉지… 이렇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혹시 햇반과 같은 것을 사면 주는 숟가락을 아시는지…. 최근엔 그 숟가락을 사용해서 커피만 마시고 있고. 그것도 고봉으로 3스푼을 기본으로. (이쯤 되면 사약수준이다-_-;; 크크크) 아무려나 이렇게 마시고 있는 요즘인데, 어젠가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커피를 마셨다. 그랬더니 어김없이 편두통이 안 반가운 인사를 하며, 목 뒷덜미를 열고 들어왔다. ;;;

편두통이야 초등학생 시절부터 앓았으니 그러려니 해도, 아침 몇 시까지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강박에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라니. 오늘 아침에도 편두통이 여전해서, 간신히 일어나서 씻다가 이렇게 안절부절 못 하며 커피에 강박적인 자신이 바보 같았다.

알다시피 편두통에 커피 혹은 카페인은 일시적인 진통효과가 있기에, 한 번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마셔야 하는데, 선생님(지도교수)이 해주신 말에 따르면 커피는 편두통에 가장 안 좋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악순환의 반복이거든.

양치질을 하다가, ‘에잇, 커피를 끊어야겠어’라고 중얼거렸다. 그래, 정말 커피를 끊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