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렇게 옅은 농도의 그리움에 빠지게 했을까. 빨아도 빨아도 너덜해질 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얼룩진 삶. 막막한. 정적에 갇힌 시간들.
보고 싶고 그립다. 하지만 무엇이?
무엇이 이렇게 옅은 농도의 그리움에 빠지게 했을까. 빨아도 빨아도 너덜해질 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얼룩진 삶. 막막한. 정적에 갇힌 시간들.
보고 싶고 그립다. 하지만 무엇이?
우리는 항상 서로의 불운을 경쟁했지요. 누가 더 많은 불운 속에 있는지 이야기 하고 ‘내’가 더 불운하다고 더 불운하다고 악다구니하며 지냈죠. 그래요, 우리는 서로의 불운을 멸시하고 그 불운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서로를 감시하는 관계였어요.
바람이 부는데도 뒹굴지 않는 낙엽을 보며 당신을 떠올렸어요. 당신이란 거울 너머 있는 저를 외면하고 싶었거든요. 더 불운해야만 사랑할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떠올라요. 그렇게 해서 남은 상처들이 다시 흉터로 남으려고 하네요. 썩을 수조차 없는 몸의 흔적들이 있어요. 실은 썩어가면서 더 선명해지는 흔적들이죠. 변하면 안 된다고 안 된다고 부둥켜안고 매 해 새로운 상처를 덧대고 그렇게 곪아가는 곳에 또 한 번 날을 들이밀고.
당신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요. 몸 한 곳의 욱신거림, 그 욱신거림으로 떠올리는 당신, 그리고 빗장 걸린 마음.
몸 한 곳에 이런 표정으로 웅크리고 있는 자신을 만나요.
당신은 안녕한가요?
전 안녕하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오델로에 빠져 있는데(승률 100%에 달한다, 으하하-_-;;) 그 증세가 좀 심각하다. 어느 강의 시간이든 항상 눈은 칠판이나 강사를 향하고 귀는 강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데 머리 속엔 오델로 판이 그려지고 어떻게 하면 역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둘까, 저렇게 둘까 마구마구 고민하다 보면 강의 중이란 사실은 잊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선, 아차, 이런 상황은 불가능하지, 라는 깨달음과 함께 다시 강의 중인 공간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반복.
으흐. 거의 모든 상황이 오델로로 환원되는 찰라! -_-;;
(지금도 인터넷에서 오델로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