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곪은 부위가 기다렸다는 듯 연달아 터지는 느낌이다.
오늘 오전에 위내시경 받기로 했다. 어제 오후부터 토하면서 진한 갈색과 붉은 색이 다량 나왔으나 결과는 아직 모르니 즐겁게! ..라기엔 일반위내시경이 그렇게 별로라던데… 꾸에..
어쩐지 곪은 부위가 기다렸다는 듯 연달아 터지는 느낌이다.
바람과 보리가 으르릉 거리면서 놀고 있다. 바람은 발라당 드러눕고 보리는 그 위를 공략하지만 바람이 그렇게 만만한 고양이는 아니지. 열심히 놀고 있는 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떤 집사는 자신의 만족보다 고양이의 즉각적 만족에 더 관심이 많고 이를 경유해서 자신을 만족시키는데 관심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자신의 만족으로 고양이를 즐겁게 한다는 소리다. 즉, 새로운 사료, 새로운 모래, 새로운 장난감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구매하는 찰나는 집사의 만족이자 욕망의 실현이다. 구매 이후는 고양이의 만족과 욕망에 따른다. 고양이가 만족하길 바라는 집사의 욕망이 소비를 야기한다. 그럼 고양이를 만족시키지 않는, 고양이를 애호하는 집사의 만족을 위해 어느 정도 비용을 지출하고 싶어할까?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적잖은 비용도 과감하게 지출한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고양이 사료와 모래부터 구매하고 남은 돈으로 집사의 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고 또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럼 집사의 고양이를 애호하는 마음을 위한 지불은 어느 정도일까. 글쎄, 생각해보면 의외로 낮다는 걸 깨닫는다. 적어도 내가 알아온 주변의 반응이지 보편적인 건 아니라 막연한 판단이지만, 대충은 그런 듯하다. 고양이에게 직접적 이득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선 소비를 잘 안 하는 편인 것 같기도 한 태도. 그렇다면 어느 지점을 건드려야 할까. 어느 지점을 건드려야 소비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