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추가

지지난주부터 목이 쉬어서 겨울이라 그렇거니 했다. 지난주 초에는, 목요일에 강의가 있어 목관리를 해야 하는데 목이 쉬어서 이런저런 목캔디를 먹기도 했고 목감기용 사탕을 먹기도 했다. 그러다 강의 당일인 목요일 오후, 목이 쉰 것이 아니라 알러지도 식도가 부어오른 증상임을 깨달았다. 아… 그럼 근래 가장 자주 먹은 토마토거나 바나나 둘 중 하나였다. 애석한 것은 둘 다 자주 먹어서, 마침 그날은 둘 다를 먹어서, 어느 하나로 특정하지 못 하는 것인데 일단 알러지 유발 성분으로 더 자주 특정되는 토마토겠지?

목이 부어오르는 것은 작년, 사과 알러지를 깨달았을 때와 같았다. 내게 알러지가 나타나는 방식은 온 몸에 두드러기, 장에서부터 올라오는 알러지 돋는 느낌(아는 사람은 아는 그 느낌), 지축(地軸)을 흔들 것만 같은 강도의 기침과 천식 증상, 혹은 식도가 부어오르는 증상 중에 하나이거나 몇 가지가 겹치는 식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즈음에야 이게 그냥 목이 쉰 것이 아니라 알러지 반응으로 식도가 부어오른 증상임을 깨달았다.

내게 새로운 음식 알러지는 일종의 농담인데, 내게 일어난 일이니까 할 수 있는 농담이다. 근데 의료적으로 보면 식도가 붓는 증상은 위험하다. 피부 두드러기의 경우, 보기는 별로여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고 내부 장기가 붓는 것이 위함하다는 이야기를 20년도 더 전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나마 내가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매일 항히스타민제를 서너 개는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고양이 털에 심한 수준의 알러지 반응이 있는데 고양이 셋과 살고 있…). 털이 있는 모든 종류의 과일(복숭아, 키위 등등)을 못 먹는 것은 불편하지 않고, 사과를 안 먹는 것도 불편하지 않은데, 방울/토마토는 가장 수월한 간식이자 주전부리라 좀 치명적이네. 과일이나 야채를 자주 먹으면 알러지가 터지니 고기만 먹어야하나라는 농담(진담인가?)도 H와 하고는 했다.

아무려나 이렇게 또 알러지 유발 물질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보리, 수술

어제 보리가 정기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며칠 전 강의에서 의료민영화 경험하러 간다고 했는데 이 농담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를 하던 의사가,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며 두 가지를 제안했다. 조직검사를 위해 수술을 하는 방법,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가장 추천한다고 했다. 대신 수치상으로는 매우 나쁜데도 보리의 컨디션이 좋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인데, 수술을 하고 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방법은 지금까지 하지 않은 혈액 검사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수술을 해야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수술을 하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결국 CT를 찍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엑스레이로는 알 수 없는 새로운 종양이 몇 개 폐에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엑스레이로 췌장 시스트가 6개 이상 발견되어서 수술에 들어갔는데, 장에 주름이 없었다. 장에 주름이 없다는 말… 부어있고 굳어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장을 봉합했지만 잘 회복할지는 알 수 없었다. 탄력이 없어 꿰매면 찢어졌고 그래서 당분간 이것으로 인해 다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부디… 부디 오래 함께 해주기를…

냥냥이들

보리는 좀 위태롭게 느껴지던 시기를 지나 언제나처럼 발랄하게 지내고 있다. 과거에 아팠던 후유증과 노화에 따른 것이라고 믿기로 했고 여차하면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은 발랄하다. 그러면 충분하다.

안식년으로 집에 오래 있었다. 직업 5개 중에서 하나만 쉬었을 뿐 나머지는 유지되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알게된 것, 퀴노아는 질투를 하고 있었다. 같이 온 귀리는 덩치 큰 치즈고 그냥 강아지다 싶게 손을 잘 타고 부르면 뱃살을 출렁이며 달려온다. 퀴노아는, 내가 숨만 쉬어도 도망칠 정도로 예민했다. 동네냥이라면 잘 살았을텐데 집에서 사는데 그렇게 도망쳐야 했나… 근데 집에 오래 있고 낮에도 계속 쓰다듬어 주거나 나의 배 위에 올라와서 한숨 자게 냅뒀더니 덜 도망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도망쳤을 상태에서 버티거나 크게 놀라지 않게 변했다. 안식년으로 집에 오래 있으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다.

앞으로 어찌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