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정리, 옛날 시험 문제 발굴

책이 많으면 말도 안 해. 몇 권 안 되는 책에 많지도 않은 책장인데 얼추 2년 반 정도를 미뤘다. 책장 정리하는 것이 무엇 그리 어렵다고.

암튼 15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원고가 있고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지금 미칠 듯 달려야 하는 시기인데, 책장 정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소득이 있으니 2003년에 쓴 공책과 2005년에 쓴 원고를 다량 발굴했다. 이건 정말 발굴이다!
하지만 이건 지금 내가 쓰려고 하는 이 글의 핵심은 과거 글 발굴이 아니다. 더 무시무시한 것을 발굴했다. 무려 학부시절 시험 문제를 하나 발굴했는데… 그 문제가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것. 그런데 그땐 또 그걸 풀었다는 것. 덜덜덜. 문제는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
ex1) Show that S^n(n≥1) is simply conneted.
ex2) Prove the “Fundamental Theorem of Algebra.”
ex3) Let X be pathwise connected. Show that if x0, x1 ∈ X then
       π1(X, x0) ≡ π1(X, x1).
무슨 소린지 아시는 분, 굳이 설명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못 알아 들으니까요. 크크크.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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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을 확인하고 싶으면 여기(http://goo.gl/I9JoI)서 확인하셔요. 흐흐

의미, 캣파워

01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 더 살아갈 줄 알았던 사람이, 너무도 당연히 존재해서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여겼던 사람이 한 순간에 없어졌다. 그런데도 나는 부재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일까… 내가 무정한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의미로 여기 있는 것일까. 나는 여기 굳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부재한다고 달라질 것 없고 별 영향도 없을 공간에 혹은 세상에 머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굳이 삶을 유지해야 할까. 나는 굳이 이 공간에 있어야 할까. 만약 그러하다면 어째서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02
캣 파워 신보가 9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으로 위키피디아에서 캣 파워 항목을 훑었다. 과거 삶이 아찔하고 또 내 몸을 흔든다. 그 시절, 그 반짝이는 앨범을 냈구나 싶었다. 그리고 과거의 반짝임이 한풀 꺽인 시기, 캣 파워는 대중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다.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일까.
03
여름이다. 모른 것이 퍼지는 여름이다.

스스로 놀라는 상태

블로그를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만날 들어오는데… 내일 글 써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물론 바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블로깅을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글은 거의 매일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을 제외하고, 어떤 형태를 갖춘 것만 한정해서요. 글을 못 쓰면 문장 쓰는 연습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메일은 옛말로 서간문인데 저는 왜 이메일을 글쓰기에서 제외할까요? 이메일만큼 중요한 글쓰기도 없는데요. 독자가 가장 확실하고 관계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글인데도 저는 글쓰기에서 이메일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수준의 짧은 내용 혹은 업무용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닌데…
더위가 기세를 더할 수록 저는 대략 멍합니다… oTL 얼른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야 하는데요. 더운 건 싫어요. 참, 몇 주 전 엄마가 해준 얘기인데, 한달에 두통약 세 알 이상 먹으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방송이 나왔다는데 정말인가요? 엄마에겐 일주일에 한 알 정도라고 말했지만 사실 일주일에 두 알 정도 먹는 편이거든요. 물론 엄마도 알고 저도 알듯, 병원에 가서 검사 받진 않습니다. 병원비도 없거니와 정말 무슨 병이 있다면 그건 더 골치 아프거든요. 그냥 모르고 사는 것이 약이죠. 흐흐흐.
바람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엔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았다면 올해부턴 8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기로 해서 병원엔 아직 안 갔습니다. 8월에 가야죠. DNA 검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비용에 따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바람이 특별히 어디 아픈 것은 아니지만 괜한 걱정인 거죠. 아무려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하루가 끝나갑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는 날입니다!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