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길냥이, 추석 잘 보내.

고양이가 야옹하고 울었다. 나도 따라 냐옹하고 울었다. 고양이는 나를 보고 야옹하고 울었다.

난 벤치로 가서 앉았다. 가방을 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벤치 위로 올라와 내게 부비부비했다. 아웅… 가방에 넣고 다닌 캔사료를 꺼냈다. 사료를 주니 배가 고팠는지 서둘러 먹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참 순했다. 캔사료를 먹기 좋게 내용물을 파줄 때마다 얌전하게 있었다. 몇 해 전 자주 만난 길냥이는 달랐다. 그 아이는 자기가 캔사료를 먹을 때 먹기 좋게 하려고 내가 손을 대면 가차 없이 싸닥션을 날렸다. 오늘 만난 고양이는 얼굴을 디밀었지만 얌전히 있었다. 캔에 든 내용물을 먹기 좋게 파주면 열심히 먹었다.
한 캔을 다 먹은 다음에도 배가 고팠는지 날 따라오며 야옹, 야옹 울었다. 하지만 내겐 그게 전부였다. 손을 흔들며 “안녕, 잘 지내”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손을 핥으로 그루밍을 시작했다.
배가 많이 고프겠지만 추석 잘 보내길…
모델료는 줬으니 초상권은 따지지 마렴… 😛
이미지를 좀 더 크게 보려면 http://goo.gl/l20Z2 로 가서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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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카가 떠올라서 많이 짠했다..

잡담

01

자잘한 잡담을 할 여력 혹은 힘이 없을 정도로 그렇고 그런 나날입니다. 후유…
02
지난 주에 극장에 가서 [블라인드]를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빼는 게 좋겠다 싶어요. 불필요한 장면이죠. 영화 읽기는… 생략… 올 들어 영화 읽기 글을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03
소설 [트와일라잇]을 읽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두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의 관계는 특히 재밌습니다. 에드워드는 벨라의 피 냄새를 계기로 벨라를 좋아합니다. 이럴 때 둘의 관계는 규범적 이성애 관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 물론 규범적 이성애 관계라고 해도 피 냄새를 계기로 좋아할 수도 있지만요. 크크.
04
추석 연휴가 다가옵니다. 걱정입니다. 사나흘 정도 바람을 혼자 둬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본가에 안 가는 방법도 없고.. 에휴…
05
잊어가는 듯 잊지 못 하고 리카를 떠올립니다. 뭐, 어쩌겠어요. 그냥 그런 거지요..

[고양이] 일상, 착각

01

바람이 네 발로 걷는 모습을 볼 때면 당황한다. 두 발로 걷지 않고 왜 네 발로 걷고 있지? 난 바람이 두 발로 걸을 거란 착각을 할 때가 많다. 바람은 원래 두 발로 걷는데 내가 있을  때만 어색하게 네 발로 걷고 있다는 착각… 바람아, 얼른 두 발로 걸으렴…
02
며칠 전 늦은 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데… 무언가가 후다닥 거실(?)을 지나 방으로 들어간다. 신을 벗고 방을 들여다 보니 구석에 무언가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불을 켜니 바람이 구석에 숨어들어가고 있었다.
… 이 녀석이!!! 이건 바람 영역에 내가 무단 침입하는 분위기다… -_-;;;
근데 왜 외출할 때면 외출하지 말라고 우는 것이냐!!!
03
바람은 종종 내게 놀자며 야~~옹, 울지만 내가 다가가면 후다닥 도망간다. 묘하게 괘씸한데… 그래도 눈을 마주하고 내가 먼저 눈을 깜빡이면 바람도 따라 눈을 깜빡인다. 날 피해 도망가지만 고양이키스엔 적극 응하니 참을 수밖에..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