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제 저녁, 아기고양이 바람은 놀아달라고 무려 세 시간을 울었다. 냐옹, 냐옹, 냐아아아옹. 끙끙 앓듯 울며 놀아달라고, 놀아달라고. 때론 나 옆에서 발라당 드러눕는다. 거의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드러눕는다. 그럼 나는 어쩔 수 없이 배를 쓰다듬, 쓰다듬. 잠깐 쓰다듬고 내 할 일을 하면 바람은 다시 운다. 냐옹, 냐옹, 놀아달라옹. 고양이는 잠이 많다는데 바람은 그렇지도 않다. 물론 낮엔 계속 잔다. 내가 집에 돌아오는 저녁엔 그렇지 않다. 엄마고양이 리카는 저녁에도 잘 자는데, 정말 20시간 이상 자는 것 같은데, 바람은 아니다. 아직 어려서일까.
02
바람은 스팽킹을 좋아한다. 크크. 엉덩이를 손을 때리면 골골거리며 너무 좋아한다. 리카는 싫어한다. 엉덩이를 때리면, 크릉, 싫어하며 피한다. 성격 차이가 그냥 성격 차이일 뿐이라면 좋으련만…
리카는 질투심이 강한 편이다. 내가 바람의 엉덩이를 때리며 놀고 있으면 리카는 나를 빤히 쳐다 본다. 때론 곁눈질을 한다. 그것도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_-;; 그럼 어떻게 하냐고? 한 손은 바람의 엉덩이를 때리고 다른 한 손은 리카의 등을 쓰다듬는다. 그럼 리카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감고 잠든다. 한 손은 때리고 한 손은 쓰다듬고. 물론 가끔은 헷갈려서 바람을 쓰다듬고 리카를 때릴 때도 있다. 물론 이런 실수도 조심해야 한다. 어젠 바람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리카의 턱을 쓰다듬었는데… 순간 실수할 뻔했다. 근데 고양이 턱을 때리면 어떻게 되나요… ;;;;;;;;;;;;;;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