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가올 여름을 살아 낼 수 있을까?

천장이 삐걱거립니다. 평소에도 삐걱거리고, 바람이 불면 평소보다 더 심하게 삐걱거립니다. 특히 오늘 같은 날,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창문은 들컹거리고 천장은 유난히 삐걱거립니다. 마치, 지금이라도 무너질 거 같습니다. 뭐, 그래도 30년 정도 견딘 집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오늘 바람이 좀 많이 불었습니다. 제가 사는 집과 이웃집를 가르는 담의 일부가 무너져 있습니다. 아마 보수공사한다고 덧바른 부분인 듯합니다. 평소에도 불안하긴 했습니다. 근데 알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당에 완전 박살난 상태로 시멘트 조각들이 흩어져 있네요.

지금 바람이 유난히 심하게 불면서, 창문 흔들리는 게 장난 아닙니다. 저는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여름에 태풍이라도 제대로 오면 저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행여나 천장이 무너저 죽을 운명이라면 바라건데 자고 있을 때면 좋겠습니다. 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이사온 거, 정말 잘 한 일일까요? 덜덜덜.

주절주절7: 초승달, 적응, 트위터, 등등

01
쓰레기 봉투를 버리러 나가려고 문을 여니, 초승달이 눈 앞에 있다. 아아… 문을 열고 나간 시간, 초승달은 내가 사는 곳과 같은 높이에…

02
이태원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적응이란 게 별거 있나? 일상용품을 살 수 있는 가게를 확보하고, 단골 가게가 생기고… 이러면서 어느새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거지. 물론 아쉬운 건 많다. 내게 유용할 가게는 너무 멀리 있거나 없거나. 그래서 알바하는 곳 근처의 가게를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이사란 한순간의 단절이 아니라 이전 동네에서 새로운 동네로 몸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인 건지도 모른다.

03
3월 초까지는 정신 없는 나날이 될 듯.
프로젝트 하나 더 할 듯? ㅠ_ㅠ

04
트위터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 첨엔 블로그에 쓸 글을 메모하는 기분으로 사용했는데 이젠 그냥저냥 쓰고 있다. 아울러 나는 유명인을 팔로잉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뮤즈와 캣파워를 찾고선 곧장 팔로잉. 흐흐. 니나 나스타샤는 없는 듯해서 아쉬울 따름.

05
블로그를 자아분열할까 고민 중이다. 그냥 분점을 하나 만들어서 사소한 얘기, 이곳에선 못 쓰는 얘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까 고민. 글쎄. 만들어도 여기에 공개는 안 하겠지? 그래도 이곳에 꾸준히 온 분이라면 짐작할 수 있을 주소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분점 내서 성공한 블로거는 없다고 하더라. ;;;

06
오늘의 노래는 Dirty Three & Cat Power – Great Waves (http://bit.ly/2wWi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