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니, 정말로 그 시절의 대통령 두 명을 모두 잃어버렸다. 나는 이번에도 오보이길 바랐고, 믿고 싶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다시 잃어나길 바랐다. 그런데 …. 그는 정녕 떠난 건가.

어제 낮에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했다. 밤에 라디오로 뉴스를 들으면서도 반신반의했다. 계속 오보이길 바랐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다시 소식을 들으며 조금씩 받아 들이고 있다. 울음이 목에 걸려 꺽꺽 거린다. 병세가 위독해도 다시 일어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회복할 거라고 확신했는데 ….

정말 안타깝다.

쫑알쫑알

요즘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 덕분에 옥탑방은 사우나가 따로 없다. 밤에 잠을 못 자고 계속 깬다. 덕분에 지금 아무 것도 못 하고 멍하니 있다. 서둘러 처리해야 하는 일을 앞에 두고 동동거리면서도 미루는 행동. 무기력하고 무력하다. 모든 것이 귀찮고 모든 것이 피곤하다. 몇 시간이 지나면 헛되이 보낸 시간을 자학할 게 분명한데도 지금은 멍청한 표정이다. 아,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