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관련

1. 요즘 나스타샤(데스크탑)를 쓸 일이 있으면 주분투(xubuntu)로 작업하고 있어요. 최근 몇 가지 설정을 하다가 깨달은 주분투의 매력은 아래 캡쳐한 이미지와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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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면 보통 두세 개 정도의 프로그램 창을 열고 작업을 하기 마련인데요. 주분투는 활성 창과 비활성 창의 투명도를 조정할 수 있어요. 이게 너무 예뻐서 조만간에 나스타샤에서 윈도우를 지우리라 다짐할 정도. ㅡ_ㅡ;;

2. 대충 아시겠지만, 요즘 오픈 웹이나 웹 표준화와 관련한 글들을 읽고 있어요. 그러며 깨달은 건, 웹 표준화가 장애담론,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권과 밀접하다는 점이에요. 정부 홈페이지의 경우, 플래시로 도배를 해서 사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데요, 그러면서 시각장애인용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고 있더라고요.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문자들을 모두 읽어주는데 플래시나 이미지 파일은 읽을 수가 없어서 그렇지요. 근데 웹 표준화 논의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웹 페이지를 문자 중심으로 제작하는 것이더라고요. 흥미로운 깨달음이죠.

이런 논의에 따르면, [Run To 루인]의 스킨은, 표면적으론 웹 표준을 어느 정도 지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3. 이곳, [Run To 루인]을 개설하기 전에 놀던 카페가 있어요. 그곳에 현재까지 무려 4400여 개의 자료와 글들이 있는데요. 그 자료들을 모두 백업하고, 지메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근데, 4400여 개의 자료들을 언제 다 옮기죠? ㅠ_ㅠ 백업 프로그램이 있다곤 하지만, 그걸 다시 메일에 저장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요. 아흑.

꼭 옮겨야 하느냐면, 그 포털의 계정을 없애고 탈퇴하기 위해서죠.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한 곳에서 탈퇴하여, 이미 많이 늦었지만 개인정보를 지워 가려고요.

3-1. 그 카페에 모아 둔 자료엔 신문기사도 있는데요. 그 중엔 한겨레신문에서 “또 동성애자의 28.3%는 에이즈 검사를 목적으로 헌혈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홍보교육이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라고 쓰며 동성애자를 비롯한 비이성애자들의 헌혈을 금해야 할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도 있네요. 아마 현재 한겨레신문 사이트에선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당시 LGBT 단체들에서 격렬히 항의하여 기사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원하시면 전문을 올릴까요? 하지만 저작권법이… ㅡ_ㅡ;;)

4. 벨로 님의 글(http://velo.pe.kr/tc/2365780)을 읽다가, 숨고 싶어서 새 블로그를 개설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숨고 싶으면 그냥 숨지, 새 블로그는 왜 개설한데요? 크크크.

5. http://lmgtfy.com/
요즘 종종 들리는 우분투 사이트에서 위의 주소를 발견했습니다. 가끔, 구글링으로 세 페이지 정도만 찾아도 충분한 대답이 나오는데, 질문부터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위의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어 Let me google that for you의 앞 글자를 딴 사이트로, 한국어론 “내가 널 위해 Google 해주마!”더군요. 한 번 해보세요. 재밌어요. 흐흐.
(이건, RTFM과도 관련 있다네요. ;;;)

아울러 오픈소스 사이트에서, 무료 리눅스 책 베스트 20권을 선정한 사이트를 소개했네요(http://kldp.org/node/104482). 여기(http://www.linuxlinks.com/article/20090405061458383/20oftheBestFreeLinuxBooks-Part1.html)로 가시면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 참고 하세요.
자료라면 일단 수집부터 하는 전, 아침부터 모든 자료를 다 다운로드 받고 나서, 불현 듯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내가 이 자료들을 왜 다운로드 받고 있지? 한두 권 정도는 몰라도, 대부분이 전문가들을 위한 책들인데, 제가 읽을 리 없거든요. ㅡ_ㅡ;; 암튼 아침부터 이상한 짓을 했네요. ㅠ_ㅠ 혹시, 일일이 받기 귀찮으시면, 제가 한 번에 보내드리겠습니다. ㅡ_ㅜ

나름 인생 고민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살기 시작한 것이 도대체 몇 년 만일까.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대학원생까지, 정말 오랜 시간을 학생으로 살았다. 그래서일까, 내가 학생이 아니란 말을 하는 게 어색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학생은 제도권 교육에 속한 신분을 뜻한다.) 누군가가 “뭐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 스스로 당황한다. 소위 말하는 공식 신분에 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그나마 근접한 건 비정규직? 그러고 보면 학생이란 신분은, 이런 저런 상황에서 답하기에 참 편리하다. 누군가에게 “학생이에요.”라고 대답한다면, 별 다른 설명을 요구 받지 않는 경우도 많고. 마치 ‘학생’이란 말에 엄청나게 많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학생’이란 말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한 달에 백만 원 정도만 안정적으로 벌 수 있다면 혼자 여유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논문들을 읽으면서. 뭔가 공부하고 싶은 건 많지만, 굳이 학교에 속해야 할까…. 얼추 7년 전에 했던 고민을 지금 다시 하고 있다. 학교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일까? 학교에 속하지 않아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면, 굳이 학교에 속해야 할까? 학사 제도가 강요하는 측면이 공부를 하는데 좀 더 자극이 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어느 글을 읽으며(http://blog.ohmynews.com/booking/263881) ‘그래, 나도 전작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라고 중얼거렸다. 내가 좋아하는 글쓴이라면, 난 그의 모든 글을 다 찾아 읽는 걸 좋아한다. 마치 스토킹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악착같이 찾아서 읽곤 한다. 당장은 다 못 읽는다 해도, 자료를 모아두고, 어느 날 몰아서 읽곤 한다. 어느 한 사람의 글을 연대순으로 읽는 건, 정말 아는 사람은 아는 즐거운 경험이다. 그의 글쓰기 방식, 문장 구조, 논리 전개 방식, 자주 사용하는 단어, 그리고 사유의 궤적까지를 알아 가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어디있으랴. 물론 어떤 사람은 작품이 너무 많아 다 읽기도 전에 지친다. 버틀러의 경우, 난 아직도 199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 그럼 어떠랴. 자랑하려고 읽는 게 아니라면, 느려도 괜찮잖아.

누군가의 말처럼, 난 평생 독자로 머물고 싶은가 보다. 내 글이 출판되는 유일한 매체는 이곳, [Run To 루인]이면 좋겠고. 얼결에 이곳 저곳에 기고하고 출간된 글들은, 언제나 나를 부끄럽게 한다. 더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할 텐데, 난 너무 성급했다. 그냥 이곳에 끼적거리는 것 정도가 나의 현재 실력인데…. 이러면서도 누군가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는 건 또 무슨 심보냐? 흐흐.

가끔 하는 상상. 딱 10년 정도, 어떤 글을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 없이 글만 읽고 싶다. 아마 10년이 지나면 “다시 10년 더!”를 외치겠지만. 흐흐. 난 분명 끊임없이 “조금만 더!” 혹은 “다시 10년”을 외치겠지만.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난 충분히 잊혀질 테고. 🙂

믿을 지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엔 학교에 다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도 포함된다. 난 무려 인생 진로 고민이란 걸 하고 있다. 사실 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이제까진 대체로 이런 고민을 거의 안 했다. 언제나 분명한 것 같았다. 물론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정하기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느 정도 갈등했다. 수학과 철학이라는, 내겐 너무도 비슷하지만, 분과학문에선 너무도 다른 구분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좀 더 하고 싶은 걸 선택했다. 그래서 힘들어도 재밌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싶은 건 대체로 분명하다. 세세한 주제가 갈등이긴 하지만. 그것을 어디로 가면 가장 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굳이 학제가 아니어도 괜찮다면 그냥 아르바이트로 살고 싶다는 바람도 꽤 강한 편이다.

그냥 이런 고민을 하며 산다. 이제 학생이란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고민이다. 생활비의 여유는 없어도 시간 여유는 있으니 가능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