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사무실 화장실에서 미끄덩하며 넘어졌다. 나는 신음소리만 낮게 냈다고 생각했는데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달려왔다. 넘어진 당시엔 바닥에 부딪힌 부위만 아팠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 지나면서부터 온 몸이 서서히 아파왔다. 퇴근한 지금은 드러누워있다. 온 몸이 다 아프다. 끄응… 올해 왜 이러는 것이냐. 흐흐흐.

길에서 신발을 잃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리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 많은 사람에게 밀려 내리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벗겨진 신발을 찾지 못 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한참 당황하며 E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냥 신발 없는 상태로 출근하기로 했다. 근처 신발 파는 매장이 없진 않지만 아직 여는 시간이 아니라 당장 신발을 살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맨발로 사무실까지 걷기로 했다. 허허허허허하허허허허
멘탈 강한 편인데 어쩐지 무너지는 느낌이다. 근육통으로 허리도 안 좋은데 신발까지… 허허허허허허허허허
출근은 어떻게 했지만 그냥 집에 가서 눕고 싶은 기분이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잡담

허리 근육통은 여전히 심한 편이라 별 차도가 없다. 뭔가 덜 아프다 싶어 움직이면 어김없이 아파온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다른 경우인데 어제 새벽 비염이 터져 기침을 계속했더니 근육통이 거의 초기화되었다. … 나름 웃기다면 웃긴 상황. 재채기를 하면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데 비염으로 재채기를 연달아 수십번을 하니 그럴 수밖에. 그나저나 이제는 아무 것도 모르겠다. 종종 MRI라도 찍어봐야 할까란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 비용이 무척 비싸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저 스트레칭을 조금씩 하면서 허리 근육통이 낫기를 바랄 뿐. 그나저나 어느 정도면 허리 근육통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새벽에 두 종류의 꿈을 꿨다. 깨고 나니 내용을 다 잊어버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쩐지 심란하다. 싱숭생숭하다. 이런 느낌만 남아 있다. 무슨 꿈이었을까? 그래도 납치 당하는 꿈은 아니었다. 한동안 꿈을 꾸면 납치당하는 꿈이었다. 어느 조직에 납치되어 인신매매되는 꿈이었고, 그곳에서 탈출하려하지만 동네 주민부터 택시기사까지 모두 한통속이라 탈출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이었다. 지금도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니까 꿈은 아니지만 꿈에서 내가 그 일을 겪곤 했다. 어제 꿈은 그런 꿈은 아니었다. 하지만 깨어나선 어쩐지 싱숭생숭 심란하다.
누웠다가 일어나면 머리가 멍해서 무얼 할 수가 없다. 날이 더우니 더욱더 멍하다. 그러다보니 부끄럽게도 마감 일정 하나를 완전 잊어버렸다. 지금부터 작업해서 넘기면 되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일이다.
어쩐지 기분이 많이 가라앉는 날이다. 여름이긴 여름이다.
블로그를 만들고 얼마 안 지난 시점부터 ‘블로그를 없애야겠어’, ‘블로그를 닫아야지’와 같은 욕망에 시달리곤 했다. 어느 시점엔 이 욕망이 무척 강하고 어느 시점엔 이 욕망이 덤덤해진다. 그러니까 블로그를 닫겠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해왔던 말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블로그를 닫고 싶다. 물론 한동안 블로그를 닫아버리겠어,라는 강박 같은 욕망에 시달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유지하겠지만 아무려나 그렇다.
블로그를 닫고 싶은 욕망과 함께 플랫폼을 바꾸고 싶은 욕망도 있다. 워드프레스로 바꾸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내가 무언가를 지껄이기 위해 이곳을 유지하고 있지만 때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을 때가 많다. 뭔가 지껄이고 싶다면 굳이 공개 블로그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일기장에 폭풍 글쓰기를 하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덕질도 맘 편히 못 하고 할 일도 못 하는 그런 나날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