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로(반드시 빈속이어야 한다) 매운 즉석 떡볶이와 따끈따끈한 커피를 마시면, 정말 위가 행복해서 즐거운 노래를 부른다. 물론 처음엔 이런 느낌이 너무 벅차서 감당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며 익숙해지면, 너무 좋아서 매일 매운 떡볶이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오늘 아침도 매운 떡볶이와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누렸다. 이건 중독성이 무척 강해서,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익숙해지면 좀 더 강한 효과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하는 건 권하지 않지만.
[카테고리:] 몸에 핀 달의 흔적
몸살
지난 금요일부터 몸살이다. 그렇다고 이불 속에 파묻혀 지낼 상황은 아니라 만날 약기운으로 지내고 있다. 사실 이불 속에 파묻혀 있어 봤자 궁상스럽기만 해서 그냥 평소처럼 움직이고 있다. 활동을 하고 있으면 그나마 살만해서 계속해서 돌아다니지만, 약기운으로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약은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다.
조금 불편한 것도 있는데, 일단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의 3분의 1 정도만 들린다. 나머지 말은 흘리고 있다.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져서 종종 멍하니 지내기도 한다. 조금 쉬면 좀 괜찮을까 싶지만,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쉴 정도로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불편한 정도.
몰랐는데 노란 콧물이 나오면 코에 염증이 심한 거라고 한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릴 때 읽은 소설에서 감기에 걸려 노란 콧물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처럼 묘사해 그러려니 했다. 물론 노란 코가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감기라고 해야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해 맑은 콧물이 나오는 경우일 뿐, 다른 이유로 감기에 걸린 경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몸살기운이 돌기 시작한 날부터 노란 코가 나왔다고 하니 약사가 당황하는 반응을 보여서, 당황했다. ;;; 흐흐. 아무려나 오랜 만에 감기몸살에 걸리니 반갑기도 하다. 푸훗. -_-;;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정도인 걸 봐선 그리 심각한 상황도 아닌 거 같고.
아, 불편한 건 하나 더 있는데, 그렇잖아도 비염이라 발음이 별로 안 좋은데 코가 제대로 막혀 발음이 더 안 좋아진 것. 듣는 내가 괴로울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이러나저러나 요즘 생활은 재밌다. 활동으로 하는 일이 늘어갈수록 고민할 일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고 자극도 많고. 이것도 얼마 안 남았지만. 🙂
주저리
01
분주하고 바쁘게 지내던 일주일이 끝나가고 있다. 오늘 저녁시간에 예매한 영화면 이제 끝. 다시 일 년을 기다리려나. 부스를 마련해서 팔았던 책은, 그럭저럭 나갔다. 신문사에서 서평도 나오고 있고. 흐흐
02
놀랍게도 상품권이 생겼다. 몇 주 전에. 근데 그 당시에도 내게 필요했던 건 상품권이 아니라 현금ㅡ_ㅡ;; 흐흐. 그래도 상품권이 생겼으니 백화점에 가서 옷이라도 살까 했는데 결국 못 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옷이 필요 이상으로 비싸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딱히 예쁜 옷이 없다는 것. 비싸도 옷이 예쁘면 사겠는데, 비싸면서 옷이 안 예뻤다.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데 너무 익숙하다보니 오프라인으론 옷을 고를 수가 없었다. 여유 있게 옷을 보고 해야 하는데, 매장에 발만 들이면 점원이 옆으로 다가오니 냅다 도망갈 수밖에. “남성 옷”, “여성 옷”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팻말도 싫었고.
그래서 생활용품을 샀다. 샴푸나 트리트먼트 같은 건 가격이 비싸니까, 이 기회에 여럿 샀다. 아울러 대추토마토를 샀는데, 맛있다. 힛 🙂
03
일전에 커피를 끊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아주 끊지는 않고 그 날을 계기로 양을 많이 줄였다. 하루 정도 커피를 안 마셔도 두통이 생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근데 요 몇 주간을 보내면서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저녁엔 커피를 안 마시는데 요즘은 저녁에도 커피를 곧잘 마시고 있다. ;;; 어젠 간만에 늦은 오후부터 커피를 안 마셨는데, 밤이 되니 머리가 심히 아프더라는. ;;;;;;; 별수 있나.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