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01
분주하고 바쁘게 지내던 일주일이 끝나가고 있다. 오늘 저녁시간에 예매한 영화면 이제 끝. 다시 일 년을 기다리려나. 부스를 마련해서 팔았던 책은, 그럭저럭 나갔다. 신문사에서 서평도 나오고 있고. 흐흐

02
놀랍게도 상품권이 생겼다. 몇 주 전에. 근데 그 당시에도 내게 필요했던 건 상품권이 아니라 현금ㅡ_ㅡ;; 흐흐. 그래도 상품권이 생겼으니 백화점에 가서 옷이라도 살까 했는데 결국 못 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옷이 필요 이상으로 비싸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딱히 예쁜 옷이 없다는 것. 비싸도 옷이 예쁘면 사겠는데, 비싸면서 옷이 안 예뻤다.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데 너무 익숙하다보니 오프라인으론 옷을 고를 수가 없었다. 여유 있게 옷을 보고 해야 하는데, 매장에 발만 들이면 점원이 옆으로 다가오니 냅다 도망갈 수밖에. “남성 옷”, “여성 옷”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팻말도 싫었고.

그래서 생활용품을 샀다. 샴푸나 트리트먼트 같은 건 가격이 비싸니까, 이 기회에 여럿 샀다. 아울러 대추토마토를 샀는데, 맛있다. 힛 🙂

03
일전에 커피를 끊겠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아주 끊지는 않고 그 날을 계기로 양을 많이 줄였다. 하루 정도 커피를 안 마셔도 두통이 생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근데 요 몇 주간을 보내면서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셔도 저녁엔 커피를 안 마시는데 요즘은 저녁에도 커피를 곧잘 마시고 있다. ;;; 어젠 간만에 늦은 오후부터 커피를 안 마셨는데, 밤이 되니 머리가 심히 아프더라는. ;;;;;;; 별수 있나.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흐흐흐.

서울여성영화제와 위그 부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이에요. 영화에 불타고 있어요. 흐흐.
영화 일정만 있으면 괜찮은데 금/일/월/수요일엔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 책 판매 부스도 열어서(20% 할인하고 있어요. 흐흐) 일주일간은 인터넷을 할 시간이 거의 없을 거 같아요. ㅠㅠ

피곤

숨책에서 어제 알바를 하며, 최근 읽고 싶었던 책이 여럿 있었다. 이런 기쁨이 생활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피곤하다. 회의를 하는 건 좋은데, 회의를 하고 나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회의가 싫은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활동이 싫은 것도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 깨달음과 힘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이 좋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끝나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아직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걸까? 예전에도 이랬다. 모임이 무척 좋아서 그 모임을 기다리고 그 모임이 있는 날을 중심으로 생활을 할 정도였지만 모임이 끝나면, 피곤함이 밀려왔다.

그냥 달디 단 초콜릿을 먹고 싶다. 너무 달아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