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Power 뮤비들

이 글은 벌써 며칠 전에 쓰려고 했다가 이제야 마무리 하는 글. ㅠ_ㅠ

묘력(Cat Power)의 신보를 듣다가 갑자기 원곡을 찾고 싶은 곡이 생겼다. 그렇게 구글을 뒤적이다가, 묘력의 뮤비들을 봤다는!! 음하하.

Metal Heart
http://www.youtube.com/watch?v=f4XqTl0ACoY&feature=related
우선 이 곡은 1998년 [Moon Pix]에 처음 실린 곡의 라이브인데, 이 당시의 포스는 이랬다. 이때도 노래 부를 때의 표정은 여전하다.

I Don’t Blame You
http://www.youtube.com/watch?v=VRcl_TefEak&feature=related
이 곡은 2003년 [You Are Free]에 실린 곡. 이때도 Metal Heart의 포스는 여전하다.

Maybe Not
http://www.youtube.com/watch?v=9Vj_tR4p184&feature=related
같은 앨범에 실린 이 곡 역시, 유사한 포스를 보여준다. 이 앨범을 낼 때가 공중파 방송에 나가기 시작한 시기인 듯. 개인적으론 이런 느낌이 더 좋다.

The Greatest
http://www.youtube.com/watch?v=ItHkO-giOdE&feature=related
2006년 [The Greatest]에 실린 이 곡의 영상은, 이미 공중파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여전히 감동적이고 멋지다!

Could We
http://www.youtube.com/watch?v=SXVyA-QN_8g&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P4DyFTwgBPA&feature=related
같은 앨범에 실린 이 곡은, 라이브를 통해 기본적인 느낌을 남기면서도 상당히 편곡했다. 그리고 첫 번째 영상만 보고 있으면, 인디의 거물 같은 느낌이 든다.
2004년도 나온 DVD인 [Speaking For Trees]에선 Metal Heart와 같은 느낌이었던 걸 감안하면, 카메라에 익숙해진 걸 수도 있고, 앨범을 낼 때마다 변해가는 느낌처럼 라이브에서 공연하는 방식이 변한 걸 수도 있다.
두 번째에 링크한 영상은, 샤넬 행사장에서 공연한 모습. 모델이나 참석자들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노래하는 모습이 좋다. 흐흐.
(앨범 버전은 카페를 참고.)

Hit The Road Jack
http://www.youtube.com/watch?v=TcORVY9UGIY&feature=related
악기 연주 없이 목소리로만 노래할 때, 그 사람이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는데, 이 노래가 그렇다. 이런 목소리는, 정말 여러 의미에서 축복이다.
이렇게 간결한 편곡도 너무 좋고.

New York
http://www.youtube.com/watch?v=KpFwnf6F_GY&feature=related
http://www.youtube.com/watch?v=DWkFWrsp6as&feature=related
그리고 이번 신보 [Jukebox]에 첫 번째 트랙으로 실린 이 곡. 너무도 감동적이고 좋은 곡. 드럼도 좋고, 기타 톤도 좋고. 목소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첫 번째 링크는 미국의 어느 방송인 거 같고, 두 번째 링크는 프랑스의 어느 방송인 거 같음.

Lost Someone
http://www.youtube.com/watch?v=B8znIpN82QE
역시 같은 앨범에 실린 곡.
정말이지 이렇게 멋진 목소리!!!
이 뮤비에 달린 리플 중에 “She is weirdly perfect and perfectly weird”(그녀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완벽하고, 완벽하게 불가사의하다.)라고 적혀 있는데, 딱 이다.

Cat Power [Jukebox]

총 8장의 앨범을 냈다. 그 중에 마타도어(Matador)에서 낸 앨범은 6장. 재밌는 건 마타도어에서 낸 앨범은, 첫 두 장은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졌고, 세 번째 앨범은 커버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을 두 장 냈고, 여섯 번째 앨범은 커버 곡들로 채운 앨범이다. 마타도어에서 낸 여섯 번째 앨범이 이번에 발매한 [Jukebox]다.

사실, 첫 번째 커버 앨범인 [The Covers Record]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앨범은 아니었다. 원곡과 비교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앨범을 캣 파워가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라고 가정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문제였다. 그 만큼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 빼어나단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은 우려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새 앨범이 발매 된다는 데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구나 국내에도 수입되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어찌 매장에 달려가지 않을 수 있을까(개인주문을 할까 하다가 소량이라도 수입될 거 같아 기다렸다). 행여나 가게에 가는 길에 다 팔려서 품절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도 재고가 남아 있었다. 오늘 확인하니 품절로 바뀌어 있네. 내가 산 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앨범이었거나 한두 장 남은 앨범이었거나, 그랬던 거 같아. 후후.

설레는 기분으로 재생을 했는데, 아아, 이건 감동이야. 첫 곡 “New York”부터 약간의 전율이. ㅠㅠ 이전의 커버 앨범인 [The Covers Record]가 개개의 곡들이 들려주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한 장의 앨범으로 듣기엔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은 정말 기획을 잘 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한 장의 앨범이라는 맥락에서 각각의 곡들을 편곡한 느낌이고. 이 느낌은 1940년대 녹음한 소울 혹은 재즈 음원을 몇 번의 작업을 통해 음원을 깔끔하게 살려낸 것만 같달까. 이런 느낌으로 녹음을 편곡하고 녹음한 거 같아. 그래서 무엇보다도 좋아.

아울러 이전 앨범에서 들려준 성격을 이 앨범에서도 이어 받고 있는 느낌이야. 자기 앨범의 연속이면서 커버 앨범이라는 성격도 같이 살리고 있는 느낌.

아, 또 한 동안 묘력만 들을 거 같아.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