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운동화를 한 켤레 샀다. 몇 달 전부터 운동화를 한 켤레 사겠다고 벼렸으니 나름 일찍 산편이다. 흐흐. 즐겨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서 별다른 걱정을 안 하면서도, 걱정을 살짝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실물도 예쁘다. 힛. 그래서 사진을 공개하느냐면 아니! 흐흐.

지난 번 운동화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 좋았던 점은, 루인을 알아보려는 사람들에겐 유용한 힌트가 되었지만, 어찌하여 그 운동화가 루인의 캐릭터처럼 되는 불상사가 생겨서… 흐흐. 이번엔 신비주의로 한 번 가보려… 퍽! 퍼벅!

아무튼 한 시기에 신을 수 있는 운동화가 두 켤레가 된 건 살면서 처음인 거 같다. 그래서 더 신난다. 히히. 번갈아 가면서 신어야지. 아, 그나저나 새신을 신으면 어딘가로 놀러 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_-;;; 수요일에 극장에 갈까 고민 중이다. 준비를 다 한 것이 아니라 갈 데 까지 간 거랄까… 크크크.

도피

초중고등학생 시절에도 그랬고 학부 시절에도 그랬듯, 시험기간이면 언제나 너무도 읽고 싶은 책들이 잔뜩 생기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자꾸만 생긴다. 그래도 그 시절의 루인은, 실제 딴 책을 읽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렇다고 딱히 공부에 집중을 한 건 아니고 그저 책을 읽는 상상에만 빠졌지 실제 읽지는 않았다.

9월 10일 종합시험을 보는데, 아직 한 과목도 준비를 다 안 끝낸 상태에서 만날 소설책을 읽거나 만화책을 읽거나 영화를 읽으러 다니고 있다. 아, 그러니까 이전까진 도피하는 상상만 했다면 이젠 진짜 도피하고 있다. 이렇게 지내다 어제 저녁 날짜를 계산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ㅜ_ㅜ

그렇다고 9월 10일 혹은 17일(두 번의 마감 날짜)까지 글을 전혀 안 쓰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왠지 이 글을 공개하자마자 갑자기 쓰고 싶은 글이 생길 수도 있고, 갑자기 하루에 글을 서너 편씩 쓸 수도 있으니까 -_-;;) 그래도 한동안 글이 드물 것 같아요. 이웃 블로거들의 글에 댓글도 뜸할 것 같고. 그래도 아침마다 챙겨 읽을 거예요! 🙂

구멍 난 호흡

숨이 가프면, 한 호흡 떼어다 냉동실에 구겨 넣어. 그렇게 쟁여둔 숨들이 넘칠 듯이 가득 차면, 어느 틈엔가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냉장고 옆 따뜻한 벽에 기대어 앉아, 모터 돌아가는 소리에 호흡을 맞춰.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호흡. 듬성듬성 구멍이 난 호흡.

…잘 지내고 있니?
난, 허투루 하는 숨들 속에서, 텅 빈 구멍이 커져가는 것도 모르고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