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요즘 일정을 보면 대략 네 가지: 기획단 멤버로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회의+준비. 발족준비위 회원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회의+발족 준비. 트랜스/젠더 스터디 모임 회의 및 세미나가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대학원 수업 세 개.
이렇게 적으면 무척 바쁜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이번 주는 바빴을까.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시선엔 바쁘게 보였을까, 그냥 빈둥거리면서 [Run To 루인]을 방치하는 것으로 보였을까. 굳이 남의 시선은 왜 신경 쓰는 걸까.
그냥 혼자서 오바하고 있는 거 안다. 세상에서 루인만 가장 바쁜 척 하고 있다. 그럼에도 [Run To 루인]에 글을 쓸 수 없었다는 것이 그다지 부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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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이면, 애드키드님의 “다방”에 가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누린다. 아침, 사무실에 와서 메일을 확인하면서 음악을 듣는 기쁨. 듣고 있으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런데 요 최근 들릴 여유가 없었는데, 정말 ‘즐거운’ 음악을 듣곤 좋아라 무한반복 중이다. The Verve – The Drugs Don’t Work 가사를 알고 들으면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노랜 차마 가사를 같이 못 보겠다 싶을 정도로 좋다. =_= 이 곡 말고 Weezer의 O Girlfriend도 무척 좋아해서 무한반복해서 듣곤 했다.
사실, 하나의 곡을 계속해서 듣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키드님의 다방에 들어가면 같은 곡을 몇 번이고 듣고 있는 루인을 깨닫는다. 아, 루인도 tistory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으면서, 그러면 맨날 Nina Nastasia나 Cat Power를 올리려나, 하는 불안을 함께 품는다. 크크크.
힙합과 락과 팝과 가요에 재즈나 클래식이 혼재하는 다방을 만들면 재밌겠다는 상상에 혼자서 비실거리며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