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
체육시간이었고 그날은 수업을 교실에서 했다. 아마 시험기간이 가까웠기에 그랬겠지. 그날 수업 시간에 선생은 조선조 양반들을 비판(비난?)하며 한 사례를 들었다. 조선 후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한 양반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양반이 그 모습을 보고 한 말, “아랫것들한테 시킬 것이지.”
체육선생은 그 만큼 양반들의 인식이 막혀있었음을 비판/비난한다고 한 말이지만, 루인은 그 양반의 말에 감동 받았었다. ;;;;;;;;;;;;;;;;
몇 해 전, 사주카페에 갔을 때, 그 집 주인이 루인에게 해준 말: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자리에 계속 앉아 있으세요. 길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은 팔자네요.
혹자의 지적처럼 루인이 이 말을 좋아하고 루인의 사주팔자를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하는 건, 몸에 들기 때문이다. 루인의 몸에 안 들었으면 벌써 무시하고 지웠겠지. 크크크.
어떤 사람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할 테고, 어떤 사람은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노는 걸 좋아할 테다. 루인은 후자에 속하기에 외국 여행 가겠다고 모은 돈을 여이연 다락방으로 여행 가는데 쓰겠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루인의 외출은 한 나절이 안 걸리고 여행은 하루가 안 걸린다. 늦은 밤 기차를 타고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정오 무렵엔 벌써 돌아오는 기차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