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너무도 드문데, 어젠 종일 ‘허기’에 시달렸다. 온 몸에서 힘이 빠진 상태랄까. 예전에 우연히 접한 한 사람은, 밥을 먹었음에도 심한 허기에 증세와 함께 식은땀이 나는 건, 저혈당이라고 했다. 어젠 종일 이 상태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 음식을 제대로 못 먹고 다닌다. 평소 잘 먹고 다니는 사람이 며칠 이런 상태라면 별 지장 없겠지만, 일전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몸이 축난 적이 있어서, 그 후유증으로 조금만 부실하게 먹어도 그 효과가 곧 바로 나타나는 편이다. 지금이 그런 상태. 소논문들을 쓰는 시간동안은 매일 김밥만으로 생활했고, 요즘도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대충 먹고 있다. 그랬더니 곧장 이렇게 몸에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종일 불안했고 텍스트와 신나게 놀 수가 없어서 후회막심이다. 밥을 먹는 이유가 텍스트와 놀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되다니,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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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도 위로가 있으니, 음악이다. 특히 Belle And Sebastian의 [Push Barman To Open Old Wounds]에 빠져있다. 밤 10시 넘어서까지 조모임을 하고 소논문을 준비한다고 사무실에 머물다 돌아오는 길에 들으면 눈물이 날 듯하면서 감싸주는 위로의 느낌.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