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의 효능…?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만 위장이 약해서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종종 속이 쓰리다. 몸에 열이 많아서 인지, 찬 음식에 속하는 면류를 좋아하지만 악순환으로 속이 쓰린 날이 많다. 그래도 어쩌랴. 좋아하니 먹어야지. 큭큭.

위장은 많이 안 좋은 편인데, 같은 음식을 먹고 혼자서 급성위염에 걸리기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사주팔자에도 위장이 안 좋다고 나온다나. 흐흐;;

일주일 전 즈음, 장보러 갔다가 우연히 허브차가 있는 코너에 갔다. 항상 가는 마트임에도 허브차를 파는지 몰랐었다. 그냥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닿은 샘이다. 좋아하는 음식도 건강에 좋다면 안 먹는 ‘이상한’ 루인이지만, 그냥 무난하게 마실 차를 살까 하고 고르다가 페퍼민트가 끌렸다. 허브에 대해서야 전혀 모르니 그냥 끌리는 것으로 샀다.

玄牝으로 돌아와 검색을 하니, 오호라, 두통과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초등학생 1학년 때부터 편두통을 앓았다). 역시 몸이 알고 골랐구나, 했다. 귀찮으니 자주 챙겨 마시지는 않고 떠오를 때마다 마시곤 했고 이 마저 귀찮아서 찻주전자에 티백을 넣어서 두 컵 분량을 한꺼번에 우려내서 마시곤 한다.

우연이었다. 국수를 삶으며 페퍼민트를 우려낸 차를 한 컵 정도 넣은 것은. 국물을 만들며 찻주전자에 남아 있던 차를 같이 넣어서 물을 끓였다. 그렇게 먹은 저녁 혹은 밤, 속 쓰림이 전혀 없었다! 그날은 무심히 넘어갔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다음 날 다시 그렇게 했는데, 여전히 속 쓰림이 전혀 없는 것이었다. 오호라!!! 열광할 만한 일이다. 밀가루 음식이나 면류를 좋아하면서도 위장이 약한 루인 같은 인간에게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으히히히히

더디고 더딘 글쓰기

지난해 11월, 한 편의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안 써진다는 얘기를 적었었다. 그리고 두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불평을 한 후, 곧바로 초고를 완성했지만, 완성한 초고를 매일같이 가지고 다니면서도 두 달 넘게 방치했다는 건, 그 만큼 쓰기가 쉽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라고 적으면 좋게 해석한 것이고 사실은 그 만큼 게을렀다는 의미이다;;;

지난 3일 첫 모임을 가진 후, 10일부터 시작한 세미나와 그 세미나를 위한 발제문을 쓰면서, 외면하고 있던 초고를 다시 꺼냈다. 채식 혹은 채식주의에 관한 글이다. 발제문과는 방향이 좀 다른데, 지금의 루인에겐 문제가 있는 구절들도 많이 있더라. 약속이 있었지만 그 약속을 취소하고 초고를 꺼내 워드작업을 했다.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이랑에 올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Run To 루인]에도 올리겠지만. 아마 이곳에 먼저 올리고 이랑엔 하루 정도 늦게 올릴 계획이다. 그간 이곳에 쓴, 채식 관련 글 중 몇을 고쳐서 무려 3부작으로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뭐 이렇게 쓰면 그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거나 뭔가 읽을 만한 내용이 있을 거란 오해를 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시시한 글인데 두 달 만에 꺼냈다는 사실에 혼자 좋아하고 있을 뿐이다.

참, 그 중 두 편 정도는 아슬과 공동작업이다. 어떻게 할지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슬의 도움이 컸다. 고마워요.

이렇게 쓰곤, 수정하고 올리는데 또 두 달 걸리는 거 아닌지 몰라. 크크.

알바와 세탁기

어제, 알바와 관련 있는 회의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대학원 운영과 관련해서 쌤들과 학생들 간의 회의였는데, 회의 내용 중 하나가 알바와 관련 있었다. 루인이 할 뻔 했던 알바를 다른 친구가 하기로 했다. 한 편으론 잘 된 일이고 한 편으론 묘했다. 루인이 할 것처럼 거의 이야기가 다 되어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바뀌어서, 해야 하는 친구가 걱정이기도 했다. 루인이 하기로 했는데 다른 친구가 해서라거나, 그 친구가 잘 할 것이다 못할 것이다가 아니라 갑작스레, 그 친구에게 의견을 표할 여유를 제대로 주지도 않고 강제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불쾌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잘 할 거란 건 의심치 않는다.)

알바는 하지 않게 되었지만, 지난 해 가을부터 하고 있던 알바를 하며 그에 따른 약간의 장학금을 받기로 했다. 대충 계산하니, 정말 적은 액수다-_-;; 받으면, 현재 목표는 세탁기를 사는 것. 으흐흐.

몇 해째 세탁기 없이 손빨래를 하고 있다. 뭐, 꽤 오랫동안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세탁기를 향한 애정♡이 생기고 있다;;; 어느 정도 무게로 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최저가격 순으로 재배열해서 가격에 맞는 상품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책이라도 몇 권을 살까 했는데 그럴 여유가 생길지 모르겠다. 뭔가 속은 기분이기도 하다. 힝. -_-;;

[#M_ +.. | -.. | 세상에서 제일 싫은 일 중에 하나는, 전화 거는 일이다. 너무너무 싫어서, 전화 걸 일이 생기면 전화를 해야지 하고도 몇 시간을 그냥 보내며 전화에 대한 강박으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 타입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용건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전화를 건다는 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은 일이다. 하고 나면 별 일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싫고 스트레스 받는 걸 어쩌라고.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