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고양이가 찍은 셀카

한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럼 꼬인 일정을 좀 어떻게 정리를 하겠는데.

수업을 듣지 않으니 더 바쁘다. 수업을 들을 땐 ‘방학’이라도 있었지만(방학이라고 학기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감각도 없어서 계속 달리는데 뭔가 계속 일정이 꼬이는 느낌이다.
일전에 E가 고양이 셀카앱이 있다면서 보여줬다. 폰이나 태블릿 화면에 뭔가 휘리릭 지나가는데 그걸 잡으면 셀카가 찍히는 방식이라고 했다. 바람이 하지 않을 것은 명백하니 보리에게 시도했다. 보리가 관심을 보이며 뭔가를 잡으려 했지만 계속 놓치는 듯했다. 그래서 셀카를 못 찍었겠거니 했다. 하지만 나중에 E의 구글 계정에 사진이 업로드되어 있었다고!
아래 사진은 보리가 찍은 셀카 두 장.

나름 잘 찍었다. 후후후.

미모를 발하는구나. 후후.

어떤 하루의 흔적

어떤 하루를 기록하는 방법.
그리고 E에게 큰 고마움을 전하며.

퀴어락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의자. 목과 허리가 정말 편하다.

만화 [요츠바랑!]의 담보, 요츠바, 두랄루민 피규어. 오래 전 단보 피규어를 갖고 싶었지만 그것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 봤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오래 전에 묻어뒀다.

채식이 가능한 중국집에서 주문한 가지튀김. 부드럽고 맛났다.

같은 가게의 채식짜장. 자주는 못 가지만 정말 맛나다.
특별히 무언가를 더 쓰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커다란 고마움으로 기록하는 어떤 흔적.

뜨거운 날에, 네 번째 안녕

뜨거운 태양에 온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날에, 안녕, 나의 리카 안녕.

4년 전 오늘은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사를 하고 있었고, 4년이 지난 오늘은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고 줄을 서고 있구나. 그리고 여전히 날은 뜨겁고, 너와의 이별은 언제나 축제라는 형식과 같이 온다. 나의 리카, 나의 고양이. 햇살 뜨겁던 날 혼자 떠나갔던 나의 고양이, 안녕.

그러고보면 어제는 유난히 햇살이 뜨거웠다. 4년 전 네가 떠나가던 날의 그때처럼. 그해 나는 햇살에 데인 것처럼 계속해서 피부가 따갑고 그랬지. 어제의 날씨가 그랬어. 마치 내게 남은 것은 뜨거운 태양과 따가운 햇볕 뿐인 것처럼 그렇게 뜨거운 날씨였지. 오늘도 그래. 오늘도 한없이 밝고 타오를 듯 뜨거운 날이야.

안녕, 나의 리카. 너는 잘 지내고 있겠지.

이제는 저와 함께 잠들지 못해 나는 무척 아쉽단다. 너의 유골함을 보리가 어찌나 굴리던지… 네 유골이 방바닥에 구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을 땐 심장이 덜컥했어. 그래도 그때 E가 잘 수습해줬어. 무척 고마웠어. 몇 번을 더 보리가 그랬고 결국 너의 유골함을 바깥으로 옮겼어. 그리고 나는 무척 아쉬워. 너랑 같이 잠들고 싶은데. 같은 집에 있지만 그래도 아쉬워.

뜨거운 날에, 안녕, 나의 리카. 잘 지내기를… 부디 잘 지내기를… 나중에 꼭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