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10년

나는 묘한 불안이 있었다. 처음 키운 리카는 나와 함께한지 2년을 못 채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날은 5월 말이었고 서울에서 퀴퍼가 열리던 날이었다. 리카는 여덟 아이를 남겼고 그 중 바람이 나와 함께 했다. 분양 보낸 아이들 중 한 아이에 대해 전해듣기를, 리카와 동일한 증상을 겪었고 어려운 고비를 거쳐 회복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묘하게 불안했다. 하지만 바람은 오래 오래 괜찮았고 불안은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믿던 그 시기에 바람은 리카와 동일한 증상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다. 리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당시 의사는 “원한다면 3차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해볼 수 있다”고 했는데 당시 나는 초보 집사의 부주의함, 미숙함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때 의사의 조언을 받아 미리 유전자 검사를 했어야 할까. 하지만 검사를 받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병원에서 검사용으로 끝날 것이라고 했으니, 다시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면 장례를 치뤄주기로 결정하겠지.

바람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난 이후 나와 함께 하는 고양이는 8년을 못 넘기는 것일까 불안했다. 나중에 보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그 불안이 더욱 커졌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되는데 감히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과욕이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보리는 좋은 의사의 치료와 간병 속에서 회복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처방사료만 먹고 있지만 그럼에도 보리는 건강하고 귀리, 퀴노아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이제 보리는 태어난지 10년이 지났고 나와 함께 한지도 10년이 다 되어 간다. 뭔가 고맙고 다행이다. 보리의 10년은 내가 고양이와 함께 한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언제나 미안함과 고마움을 남겨주고 있다.

나의 소중한 아기들, 그리고 안녕, 나의 보리. 함께한 시간만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카페24 워드프레스 서비스 비교

나중에 워드프레스로 전환하려는 이들을 위한 팁

ㄱ.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카페24에서 사전에 세팅한 설정만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레스다. 무슨 말이냐면 블로그 디자인, 플러그인 등을 추가로 설치할 수 없다. 이미 설치된 디자인 테마와 플러그인만 사용할 수 있다.

ㄴ. “매니지드 워드프레스”는 워드프레스 프로그램만 설치되어 있다. 그리하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큐브에서 이전하려면 매니지드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 복원을 위한 플로그인은 All-in-One WP가 아니고 텍스트큐브나 태터툴즈로 검색하면 따로 나오는 플로그인 TTXML을 사용해야 한다(제작자 분, 고맙습니다!!). 올인원은 워드프레스 전용 확장자만 사용할 수 있다.

ㄷ. 그냥 “워드프레스”는 모르겠다. ㅋ

ㄹ. 잘못된 호스팅을 선택해서 취소하고 다른 호스팅을 바꿀 경우, 도메인에 무료 SSL을 세팅해뒀다면 완전히 지우고 새로 작업해야 한다. 모르겠다면 그냥 문의를 하면 된다. 친절하게 잘 세팅해준다. (내부에서 문제를 알고 있으며 해결 중이라고…)

ㅁ. 암튼 새로 바꾸고 도메인에 https를 사용할 수 있어 안심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