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보리, 두 고양이

바람과 보리 고양이가 함께 있는 장면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둘은 늘 자주 같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하면 바람이 후다닥 도망가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찰나를 잡은 모습이다. 바람이 후다닥 도망가려고 몸을 돌리기 직전의 모습이랄까.
뭐, 대충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흐흐흐.

구글드라이브, 아래아한글 미리보기 및 편집 지원

많은 사람이 구글드라이브를 사용하고자 할 때, 혹은 리눅스를 사용하고자 할 때 가장 큰 장벽으로 아래아한글을 꼽는다. 다른 나라에선 사용하지 않는데 한국에선 유난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문서형식이자 프로그램이라서 아래아한글 혹은 확장자명 .hwp를 열 수 없다면 사실상 그 기기는 무용지물에 가까울 때도 있다.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리눅스나 구글드라이브를 주력으로 사용할 경우, 아래아한글을 읽기 위해선 다음메일이나 네이버메일로 파일을 보낸 다음 그곳에서 미리보기를 하는 방법 정도가 최선이었다. (씽크프리 온라인 사이트도 가능은 한데 파일 읽기를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데 무려 아래아한글을 만드는 한컴에서 제작한 사이트… 덜덜덜) 구글드라이브에서는 구글드라이브에서 직접 작성한 문서, MS오피스의 여러 문서, PDF, 이미지, 영상파일(일부)만 열 수 있었다.
그런데 적어도 8월 22일부터 구글드라이브에서 아래아한글을 읽을 수 있다. 국내 구글앱스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요청했고 이것이 수용된 듯하다.
아래 이미지는 나의 구글드라이브에 있는 아래아한글 파일이다.
이 중 확장자명 앞에 사각형 문서 모양의 아이콘이 있고 W 모양의 아이콘이 있다. W로 나온다면 구글드라이브에서 미리보기를 할 수 있고, 구글드라이브의 문서로 변환해서 열람 및 편집할 수 있다. 문서 모양으로 나온다면 안 된다. 이유는 아래아한글의 버전에 따른 문제인 듯. 즉 일부 버전은 지원하고 일부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른바 호환성의 문제인데, 이것은 아마 아래아한글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엔 어떤지 몰라도, 몇 년 전만 해도, 아래아한글에서 작성한 문서도 어느 버전으로 작성했느냐에 따라 문서를 열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2010 버전의 아래아한글로 작성한 문서를 2007 버전의 아래아한글에선 열 수 없는 식이다. 구글드라이브에서 열리지 않는 아래아한글 문제는 바로 이런 호환성 문제에 따른 것인 듯한데 오래 지나지 않아 수정하겠지?
일부 아래아한글 파일은 확인할 수 없기에 현재 완벽하다고 할 순 없다. 그래도 많은 불편함이 해소되었다.

병원, 몸무게

살이 빠졌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다. 오랜 만에 만나는 사람이면 종종 혹은 인사처럼 지난 번보다 살이 더 빠졌다는 얘기를 한다. 살이 빠졌나? 사실 잘 모르겠다. 여름이라서 빠졌을 수도 있긴 하지만 특별히 살이 더 빠졌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로선 전혀 안 빠진 것 같아서 오히려 고민인데.
며칠 전 살림의원에 갈 일이 있었다. 비염약을 새로 탈 필요도 있고, 그동안 몸 안 좋았던 거 좀 상담할 필요도 있었다. 그동안 병원을 여럿 다녔지만 제대로 얘기를 나누진 못 했다. 질문하기 부담스러운 포스거나 의사가 바빴다. 진료실에 들어가면 좀 어때요? 네, 그럼 주사 맞고 약 받고 가세요. 1분도 안 걸리는 진료 시간. 그리고 질문을 하기엔 다음 손님을 받기 급급한 태도. 암튼 그래서 살림의원에 갔고 비염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근육통과 위염을 문의했는데 (근육통은 살림의원 진료항목은 아니지만), 얘기를 듣더니 근육통으로 처방한 소염제로 위염이 발생하고 급성으로 피를 토했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매우 많다고 했다. 헐… 하지만 정형외과에선 단 한 번도 위를 토할 가능성을 말해주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근육통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음에도 그냥 급하기만 한 병원에 가기 싫어서 안 갔는데 중단하길 잘했다 싶다. 내과의사야 근육통에 따른 소염제 가능성을 가정하기 힘들고, 내가 근육통은 말하지 않고 두통약만 말했으니 두통약을 바꾸라는 처방만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고 보면 내과의사는 소염제가 위에 안 좋다고 타이레놀로 바꾸라고 했다. 타이레놀은 간에 안 좋다(고 하)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려나 살림의원에 간 김에 BMI를 측정했다. 체질량이던가.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BMI를 측정했는데. 의외로 몸무게 변화가 없다고 느꼈다. 물론 몸무게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던 10년 즈음 전 몸무게에 비해서지만. 그 사이 몸무게가 어떻게 변했는지, 근래 들어 살이 빠졌다고 말해주는 반응을 접하기 전의 몸무게가 어땠는지, 나는 모른다. 내 상상에 존재하는 몸무게에 비해 이번에 측정한 몸무게는 별로 안 달랐다. 그 동안 살이 쪘다가 다시 빠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냥 뭔가 뭔지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뭐든…
지금 몸무게보다 딱 3kg만 빠지면 좋겠다. 그럼 딱 좋을 텐데. 많이도 말고 딱 3kg. 하지만 운동을 하기엔 내가 너무 게으르니 식사량을 조절하는 방법 뿐이겠지? 근데 요즘은 여름이라 일부러 많이 먹기도 하고 기운이 빠져서 열심히 먹고 있기도 해서 결국 안 되겠지?
얼른 여름이 지나가고 겨울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