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알바를 하러 가기 위해 짐을 다 싸고 몇 분 여유가 있어 의자에 걸터 앉았다. “힘들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그래, 힘들다. 정말 힘들다. 아마 지금 같은 상황이 며칠만 더 지속되었다면 정말 퍼졌을 것이다. 밤을 새고 알바를 가려고 준비하고 알바를 하고 또 글을 쓰는 삶, 매우 단순한 삶인데 올해 들어 유난히 피곤하고 힘들다. 이게 다 삼재 때문이다. 그래, 삼재 때문이라고 믿는 게 가장 편하겠지. 하지만 삼재 때문이 아니라 내가 껠바사고 나태해서다. 다른 이유 없다. 그런데 내가 껠바사고 나태한 건 알겠지만 힘들다는 사실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냥 좀 지친 것 같기도 하다. (오해는 말아요!) 작년까지 알바를 가는 날 늦잠을 잔 적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무려 두 번이나 늦잠을 잤다. (물론 지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늦잠을 잤지 지각을 한 건 아니다.) 그러니까 몸이 많이 지쳤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겠지.
아무려나 어떻게 방학을 맞았다. 할 일은 더 많다. 하고 싶은 일은 더더욱 많다. 그럼에도 방학이라서 다행이다. 한숨 좀 돌리려나.
다음 주까지는 그냥 빈둥거리면서 놀 예정이다. 영화도 좀 보면서.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영화를 몇 편 구매해뒀다. 참 편하다. DVD보다 저렴하고 어디서든 볼 수 있고 불법으로 다운로드하느라 죄스러운 마음도 안 들고. 그래서 (다시)보고 싶은 영화 몇 편을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질렀다. 영화를 보고 가벼운 책을 읽으며 다음주까진 빈둥거리련다. 그리고 나면 또 신나는 일이 한 가득 나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