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E느님께서 지난 화요일 동치미를 만드셨습니다. 주말에 같이 만들기로 했는데(그래봐야 허접한 보조) 계속 일정이 안 맞아서 결국 지난 화요일 무려 두 단의 무를 혼자서 다듬고 동치미로 만들었지요. (찬양하기엔 정말 미안한 일입니다.) 어제 저녁엔 소금물을 부었고 이제 익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제 기억에 동치미를 먹은 적는 별로 없습니다. 식당에서 동치미가 나오면 먹는 정도? 원가족은 동치미를 안 담는 듯했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먹은 동치미는 대체로 맛났지요. 그래서 동치미를 담자는 E의 제안에 쉽게 혹했습니다. 동치미국수를 만들어 먹자는 얘기엔 더 혹했지요. 지금까지 동치미국수를 먹은 적 없긴 하지만요.. 하하. 동치미국수란 말에 가장 먼저 떠올린 말은 열무국수였지요.. ;;;;;;;;;; 아무려나 동치미국수라니 분명 맛나겠지요.
어쨌거나 동치미가 생겼습니다. 오는 겨울은 맛난 겨울이겠네요. 동치미에 군고구마라도 먹으면 더 맛나려나요.. 후후후.

E느님께서 만든 동치미입니다. 아래는 동치미 사진을 연달아 찍었더니 구글플러스가 알아서 만들어준 움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부연하면.. 지난 번 음식 사진을 두고 제가 직접 만든 줄 알았다고 오해하신 분들이 계신데요.. 전 모 님의 표현을 빌리면 처참할 정도로 음식을 못 만듭니다. 만든 음식은 모두 E느님의 작품입니다.

오늘 일정이…

오늘은 두 편의 원고를 제출하고, 내일 있을 강의안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 토요일까지 글을 쓸 시간이 없어 어제 밤에야 한 편의 초고를 썼고 다른 하나는 오늘 써야 한다. 강의안도 오늘 작성해야 한다. 여기서 함정은 저녁 5시까지 알바고, 저녁 6시부터는 회의가 있다는 것! 후후후. 나는 과연 이 모든 걸 할 수 있을까? 두둥! 여기서 또 다른 함정은 원고 하나의 마감은 저녁 5~6시고 다른 하나의 마감은 12시. 후후후.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
이 상황에서 뭔가 촉박하고 초초한 느낌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뭔가 재밌고 즐거운 기분이랄까. 다른 말로 ‘포기하면 편해’와 같은 상태다. 우후후. 그래, 포기하면 편해. 후후후.
암튼 이런 상황이라 블로깅은 대충 넘어가는 걸로.. ^^;;

잡담 이것저것

축구선수 박은선 씨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차분하게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는 핑계. 이번 주 중으로 써야 하는데… 이번 주를 넘기면 아예 안 쓸 것 같은데.. 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정말 좋아요! 코끝이 쨍한 이 느낌에 기운이 살아나네요. 우흐흐. 하지만 전 지금 기온보다 평균 0도를 가장 좋아해요. 이땐 그냥 움직이기 좋은 날이랄까요.
이틀 전 가벼운 가을잠바 하나 걸치고 밖에 나갔습니다. 별로 안 추웠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한겨울 잠바를 입고 있더라고요.. 아.. 네.. 추위를 안 타는 트랜스젠더는 이렇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일까요? 후후후. 근데 그날은 정말 별로 안 추웠어요. 따뜻하다는 말은 못하겠지만(사실 비슷한 말을 했..;; ) 시원한 날씨였다는 말은 할 수 있어요.
전기장판이 있어 10월에 미리 꺼냈는데.. 온도 조절기가 고장. 그래서 업체를 검색했는데 안 나와…;;; 직접 산 건 아니고 중고를 물려받은 거라 좀 되긴 했지만.. 흠.. 업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건 고장난 것 고쳐준다는 개인의 전화번호 뿐.. 흠.. 뭐지.. 추위를 별로 안 타는 것과는 별개로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뒹구는 건 한겨울에 누리는 최고의 기쁨 중 하난데… 당황하여 아직 전화를 안 했는데 이제 슬슬 할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면서 기력이 살아나는 것과는 별도로.. 피곤을 좀 많이 느끼고 있다. 아니, 한번 피로하면 그게 쉽게 안 풀린다. 흠.. 얼른 방학이면 좋겠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