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잡담

근육통이 통 낫지를 않아 결국 신경주사를 맞고 있다. 두 가지 진단을 받았는데, 허리 근육이 많이 뭉친 건 아니지만 허리에 근육이 없다…와 요근이 상해서 쉽게 낫지 않을 거라고 치료에 시간이 많이 걸릴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허리에 근육이 없으니 침을 맞건 뭘 하건 근육 치료가 안 되었다는 건가…
ㄴ.
얼추 일주일 전 즈음 리퍼러로그에 페이스북에서 온 기록이 30개 넘게 찍혔다. 페북이나 트위터에서 왔다는 리퍼러로그 기록이 있어도 기껏 두어 개인데 이번엔 상당히 많은 로그가 찍혔다. 이 정도면 꽤나 핫한 이슈일 테다. 궁금했다. 도대체 누가 무슨 글로 나를 까는 건지. 리퍼러로그가 역추적을 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같이 욕해줄 수 있는데.
ㄷ.

건담 시리즈는 인간의 몸, 장애, 그리고 혐오에 관한 흥미로운 텍스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분석하기엔 뭔가 많이 아쉬운 텍스트기도 하다. 아니, 뭔가 더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는 텍스트다. 그런 점에서 본격 분석하면 재미는 있겠지만 과연…

오늘 있을 강의를 준비하면서 문득 든 뻘고민… 강의 때 이 이야기를 하면 난감하겠지.. 흐흐흐.
ㄹ.
영화 [고백]은 HIV/에이즈 혐오가 어떻게 혐오자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혐오가 어떻게 혐오자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독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것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ㅂ.
근육통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 지금 상태로 방치하면 4~50대엔 아작 날 거라고…

글을 써야 할까…

강남역 살인사건’ 재발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 모음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기 위해 최대한 추적하고 있다(하지만 나의 추적은 언제나 무척 많이 부족하고, 한없이 부족하기에 이런 표현이 부끄럽다). 아울려 주목할만한 기사나 게시판 글 등을 모두 따로 저장해두고 있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퀴어 연구활동가인 나는 이 이슈로 관련 글을 써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글이 있겠지만 논문 형식이건 에세이건 어떤 형태로건 충분한 길이의 글을 써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안다. 강제할 기회가 없다면 결국 쓰지 않으리란 걸… 이미 얼추 초고가 나와 있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내용이 있는 글만 해도 10편 가량이고 그 중 몇 개는 이제 꼭 써야지 하면서도 안 쓰고 있으니… 강남역 살인 사건 관련 고민과 글도 결국 영원히 밀리겠지만… 여성혐오, 젠더폭력, 화장실, 정신병, 트랜스젠더퀴어란 키워드도 있지만…
그럼에도 관련 글을 제대로 써야 한다는 고민이 든다. 최소한 정신병과 트랜스젠더퀴어란 주제로라도 글을 써야 한다는 고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흠… ㅠㅠㅠ
게으르니 결국 영원한 쪼렙으로 지내는 구나…
+
한 가지 분명한 건, 살인사건 피의자에게 정신병 병력이 없었다면 경찰은 다른 이유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여성혐오가 아니고 혐오범죄가 아니라는 논리를 구축했을 것이다. 이것이 혐오범죄의 구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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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와 관련한 논의에서 우에노 치즈코의 책이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건 내게 당혹스러운 일이다. 우에노 치즈코는 그 책에서 트랜스 혐오를 공공연히 표현하며 여성혐오를 설명했기 때문이다. 비록 비트랜스, 비퀴어 중심으로 여성혐오를 잘 설명했다고 해도 나로선 납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