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고 난감하다

일전에 하도 심심해서 GS이숍의 여러 이벤트에 참가한 적이 있다. 각종 선물, 영화 시사회, 공연 티켓 등등. 뭐, 그냥 그러고 말았다.

오늘 그냥 확인해봤는데, 이럴 수가, [프라임 러브]라는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다-_-;;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영화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래저래 난감할 따름. 가자니 귀찮고 그냥 버리자니 아쉽고;;; 크크크.

아는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티켓도 아니고(오직 GS이숍 게시판을 통해 회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 배타적인 이벤트, 싫어~) 초대권 양도 기간도 끝났다. 가지 않으면 공중에 붕 뜨고 가자니 내일 저녁 9시다.

가장 큰 갈등이 바로 밤 9시에 한다는 점이다. 이 시간엔 玄牝에서 뒹굴어야 제격인데. 힝. 낮 시간대나 초저녁 정도였어도 그렇게까지 갈등을 안 하겠는데 밤 9시라니.

암튼, 혹시나 영화 보러 가실 분?

시간은 12월 6일(화) 밤 9시.
장소는 피카리디(종로에 있다 네요)

당혹스런 상황이라 갈지 안 갈지 불확실하니 오프라인으로 아는 분만 한정해요.

하지만 평소 루인의 인간관계나 성격으로 보건데 간다면 혼자 갈게 뻔해 보여요. 후후후. (이 말 적고 기분이 무지무지 좋아지고 있다. 캬캬캬)

…여기까지 적고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온 지금, (같이 가자는 이가 없으면) 안 갈 것 같다-_-;; 왜냐고? 흐흐흐

[#M_ 이유는.. | 히히.. |

스노우캣 2005.12.03. 일기
_M#]

스킨을 변경했는데..

즐겨 찾는 블로거 중 한 분인 애드키드님(리플에 블로그 주소를 써 주셔서 여기에도 링크했는데 괜찮은가요?)의 스킨이 너무 예뻐서 오래 전부터 비슷하거나 같은 스킨을 쓰고 싶었다. 어떻게 찾아서 스킨을 다운 받았으나, 애드키드님의 스킨과 원본이 너무도 달라, 좌절!

디지털맹인지라 어떻게 하면 루인 몸에 들게 할 수 있을까, 하다가, 그냥 이것저것 건드리며 실험을 거듭한 끝에 현재 상태에 도달. 원본 스킨을 보면 블로그 이름이 나타나는 타이틀 부분([Run To 루인]하고 적힌 부분)에 이미지가 있는데, 루인이 좋아하는 이미지가 아니라서 바꾸고 싶었으나 어떻게 바꾸는지 몰라, 그냥 없애고 하얗게 비워뒀다. 그런데 그게 더 좋기도 하다. (체념인지 만족인지 애매하다-_-;;)

문제점은
1.엔터의 공백이 안 먹힌다는 것. 엔터를 치면 한 줄 공백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안 나타난다.
2. 리플을 달면 동시에 두 개의 리플이 달린다(위 MENU에 커서를 올리면 옆에 각종 메뉴들이 나타나는데 그 중 아무 리플이나 클릭해서 구경해보시길). 다른 블로그에 리플 쓰는데 부담이 있다고 했더니 이런 식으로 압박할 수가…, 쿨럭;;

이런 문제점은 천천히..;;;

#1번은 엔터를 두 번 치면 한 줄 공백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충 해결(?).

##추가. 2번도 해결. 태터툴즈 버젼 문제였다..ㅋㅋ

녹지 않은 눈처럼 그렇게 숨겼으면 좋겠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어제 밤, 한 통의 문자가 왔다. 눈이 내린다고 행복하라고. 창 밖을 보니 마당(루인의 입장에서 마당이다, 주인집의 입장에선 옥상이고;;)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형광등을 끄고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줄도 몰랐다.

눈을 보면 항상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다. 설레고 좋은 몸, 금방 지저분할 것 같은 불안함, 녹으면서 사라지길 바라는 것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마주하기 겁나서 살짝 덮어두고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곧 드러날 것 같은 두려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몸들이 복잡하게 고개를 들이민다.

아침이 되고 오후 햇살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장독 위, 텅 빈 화분 위에 쌓인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다. 밤을 견디면 얼음이 되려나. 그렇게 얼어버리면 아픈 것들도 조금은 더 쉽게 견딜 수 있으려나. 무뎌진 몸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다가 해빙의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품는다.

녹지 않은 눈을 보며, 그렇게 얼어가는 풍경을 보며, 그렇게 숨어버리면 좋겠다. 꽁꽁 숨어서 한 겨울 견디고 나면 살면서 만난 아픔들에 무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그렇겐 안 되겠지? 이런 바람과는 상관없이 금방 눈은 녹을 테고 흉터 자국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겠지. 종종, 숨고 싶은 순간이 절실한 만큼이나 숨기고 싶은 것들을 까발리고 싶으니까. 그냥 이틀, 어제 오늘해서 딱 이틀만 이렇게 숨고 숨기고 지내는 거지, 뭐.

덧.
참, 조금 있으면 외출한다. 이랑 친구 카카키오의 공연이 있어서. 카카키오의 공연은 자주 있었지만 그간 기회가 여의치 않아 못가다가 오늘은 가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했다. 녹지 않은 눈을 밟으며 걸어가야지. 눈에 신발이 젖고 옷이 젖으면 그 차가움 만큼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