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와 성도착을 비교하는 논문을 읽었다. 동성애는 성도착인가 아닌가를 탐문하는 내용이었다. 기대했지만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방법론이라 실망스러웠다. 기존 문헌을 메타분석하는 사회학 논문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동성애가 성도착과 유사한가 다른가를 분석하기 위해 젠더간 발생률을 조사한다. 기존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성 중 남성 동성애자와 여성 중 여성 동성애자의 발생 비율은 2:1이라고 한다. 즉 남성 100명 중 동성애자가 6명으로 나타난다면 여성은 3명으로 나타난다는 뜻. 그런데 성도착의 경우 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남성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동성애의 남녀 발생 비율과 성도착의 남녀 발생 비율이 다르니 동성애를 성도착으로 볼 수는 없다는 1차 결론을 내린다.
이런 논리 자체가 경이롭지만 뭐 이건 일단 통과.
그런데 여기서 결론을 끝내지 않는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와 여성 동성애자가 발생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남성 동성애자와 여성 동성애자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없다. 따라서 여성 동성애는 성도착이 아니지만 남성 동성애는 성도착일 수 있다는 또 다른 결론을 추가한다.
오오, 신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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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논쟁으론 남성 동성애의 경우 주로 둘째나 더 아래로, 위에 형이 있을 때 발생하는 빈도가 있는 반면 성도착은 이런 경향성이 없다고 한다. 고로 동성애와 성도착은 같지 않다고 논한다.
뭐 이런 논의를 반복하는 논문이다. 유명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기도 하다.
궁금할까봐 미리 말하면 2012년에 출판된 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