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퀴어건 아니건 상관없이 절대 다수가 어떤 퀴어 행위를 범죄거나 그에 준하는 문제라고 인식할 때, 해당 이슈를 적극 사유하는 글을 쓰기란 참 부담스럽다. 해당 이슈를 적극 사유할 뿐만 아니라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쓰기란 더 부담스럽다. 가벼운 예를 들면, 퀴어 범죄자 이슈, 퀴어와 정신병 이슈 같은 게 그렇다. 물론 이 이슈는 그나마 가벼운 축에 속한다. 아직은 말 할 수 없는, 12월 즈음에나 공개할 수 있는 이슈는 정말 말하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부담을 갖느냐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부담스러워하진 않지만 어떤 형태로건 곤란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 정치인에게 ‘국민 대통합’은 왜 그렇게 자주 인용되는 구절일까? 그리고 이 수사는 왜 적잖은 사람을 유혹할까? 정말 끔찍한 논의인데 왜 이런 수사가 여전히 의미 있는 가치로 통용될까? 슬퍼야 할 이유가 없지만 슬픈 건, 이런 분위기가 LGBT/퀴어 커뮤니티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종종 통용된다는 점이다. 동성결혼 이슈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적대하는 분위기와 같은 방식으로. 혹은 어떤 이슈에 확 몰려가는 어떤 분위기처럼.
아무려나 즐거우면서 부담스러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