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떡볶이

세미나가 끝나고 玄牝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근처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운 좋게도 그곳은 즉석으로 만드는 곳이었고 그래서 루인이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

먹는데, 으으으, 좋아. 맵다맵다맵다맵다맵다맵다맵다. 매워서 좋다. 이히히.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매운 걸 먹었다. 으흐흐. 좋아좋아좋아. 자주 애용해야겠다.

느슨한(황당한?) 식욕

요즘 들어 먹고 싶은 것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데 그 중에 몇 가지는…자장면이라든가 피자 같은 것이다. 뭐, 모르는 사람이라면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겠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루인은 채식주의자vegan이기 때문. (비건이라서 안 먹는 것은 아니다. 종종 비건vegan/채식주의자를 금욕생활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먹고 싶다는 욕망은 슬금슬금 몸을 타고 도는데 그렇다고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일테면 최근 우연히 순대 냄새를 맡고 토할 뻔 했다.) 피자가 먹고 싶은 것은 피자라기보다는 뭔가 느끼한 것이 먹고 싶은 것이고 자장면이 먹고 싶은 것은…흠…모르겠다-_-;;

어쩌면 이렇게 먹고 싶다고 떠올리고 있는 건, 그 음식이라기보다는 다른 무언가에 대한 불만/억압의 변형된 형태인지도 모른다. 요즘 워낙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 그것이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일종의 히스테리. 스트레스와 다른 억압을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가 없거나 몸이 말 할 수가 없어 이렇게 먹지 않는 것을 먹고 싶다는 형태로 발생한 욕망.

암튼 요즘 뭔가 별난 것을 먹고 싶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