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의 종말?

나는 종종 팟캐스트를 듣는다. 주로 유튜브에서 방송을 듣지만, 여전히 팟캐스트에서만 서비스를 하는 방송을 듣기 위해 구글 팟캐스트를 사용할 때가 있다. 그리고 2024년 2월 즈음이면 구글 팟캐스트는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3년도였나. 구글리더가 종료되었을 때 그 충격은 상당히 컸다. 많은 사람이 RSS를 등록해서 구글리더로 글도 읽고 기사도 읽고 했다. 그런데 구글은 리더 서비스 종료를 밝혔다. 그때는 매우 큰 충격이었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트위터로 글을 읽고, 페이스북으로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종료된 구글리더를 이제 아쉬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SNS를 사용하지 않는 나는 종종 리더 서비스가 부활했으면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구글 팟캐스트 서비스가 종료된다. 팟캐스트 시장이 아직은 큰 줄 알았다. 팟빵은 여전히 유명한 서비스라 일정 정도의 사용자가 있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찾아보니 최근 조사에 따르면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가장 큰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그외 몇 가지 플랫폼이 있었고 팟캐스트는 4%였나. 물론 수치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충격적일 정도로 적었다. 서비스 종료에 망설임이 없는 구글이니, 이 정도면 팟캐스트를 종료시킬 만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팟캐스트가 팟빵인데 나는 팟빵이 정신이 없고 앱의 기능이 별로라 구글 팟캐스트를 선호했으니 이제 별도의 팟캐스트를 사용할 일은 없겠다.
달리 고민하면, 팟캐스트는 없어질 운명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 유튜브에 팟캐스트 메뉴가 생겼다. 유튜브뮤직에도 팟캐스트 메뉴가 생겼다. 구글은 오래 전부터 팟캐스트를 없애고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으로 통합시킬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구글은 데이터 백업 지원은 잘 하고, 팟캐스트의 구독 목록은 유튜브뮤직으로 통합되었다. 구독 중인 팟캐스트의 채널의 새로운 방송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게 해뒀다.
유튜브가 대인기를 끌면서 라디오가 부활했다는 평가를 하곤 한다. 물론 라디오는 정말 유연한 매체인가 싶게 MTV 시대에도 살아 남았고, 팟캐스트 시대에도 살아 남았고,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 시대에도 살아 남았다. 나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듣는 것이 라디오니(요즘은 많은 채널이 망했지만… ) 모든 팟캐스트 서비스가 유튜브나 유튜브뮤직으로 통합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컨텐츠를 소비하는 한 방식이 종식되는 건가 싶다.

주간지 구입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경마 보도처럼 어디서 무얼 들었다, 익명의 누가 뭐라고 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는 식으로 카더라가 난무한다. 전체 흐름을 알려주는 평론가는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드물게 그 역할을 해주는 평론가는 방송에서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인 듯 하여 안타깝다. 그게 답답하고 계속해서 속도전과 카더라를 듣기 힘들어, 책을 주문하면서 시사인과 한겨레21을 같이 주문했다. 주간지의 속도가 다시 필요하다. 모바일이 아니라 지면 편집의 배치가 다시 필요하다.

축하드립니다!

풍자님의 2023년 MBC연예대상 신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듣다가 눈물이 나서.. ㅠㅠㅠ
+유튜브 영상도 재생 못하는 이 구형 프로그램… 내년에는 진짜 이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