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겪은 일.
혈연 가족 행사(이른바 친척 모두의 행사는 아니고)로 인도식 커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채식카페에서 채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한 곳. 베지터리언이라고 적혀 있는 커리 메뉴 대다수가 치즈를 포함하고 있어서 주문하며 치즈를 빼달라고 했다. 아울러 난에 버터가 들어갈 듯하여 평소엔 안 먹는데 버터난이 따로 있어서 괜찮은 듯하다 싶어 일반 난을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간 뒤 곧바로 매니저가 와서 난에 계란이 들어간다며 다른 것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제안을 받아 전통빵(이름을 까먹…;;;)을 주문했다.
다른 구성원은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는데 각 음식이 나올 때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경우엔 모두가 먹을 수 있다(계란과 우유 제품을 안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내가 먹을 커리가 나왔는데, 서빙하는 사람을 따라 온 매니저가 커리를 확인하더니 재빨리 회수했다. 치즈가 들어갔다며 치즈를 빼고 다시 만들어서 주겠다는 말과 함께.
보통 이와 같은 서비스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꼼꼼하게 확인해주자 가게에 신뢰가 상당히 상승했다. 다른 체인점도 이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체인점 자체에 신뢰가 가는 수준이었다. 매니저가 알레르기에 감수성이 있는지 채식에 감수성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신경 쓰는 가게라면 믿고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가게가 이렇게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강하게 품는다. 물론 다른 많은 가게가 바뀌려면 식당 직원의 근무여건 및 대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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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게 이름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이런 경험은 소문을 내야 하니까…
인도 레스토랑 강가 역삼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