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 여기는 당연히, 극장

오늘부터 주말까지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2023년 마지막 공연 “.기다려”를 한다. 지금 보고 돌아오는 길이고 올해 본 여당극 작품을 엮어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여당극에 함께 하는 배우를 (아마도) 모두 볼 수 있어 반갑고 그들의 멋진 연기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자리였다. 공연을 보며 울다가 깔깔 웃다가 또 울기를 반복했다.

올해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여당극의 연극을 본 것이고 “퇴장하는 등장”,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곡비”, “.기다려”를 본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여당극 작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 볼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올해는 어떤 작품을 보러 다니기에는 무리인 일정이었다. 오늘만해도 두어 시간 자서 정신이 아득하지는 일이 잦았는데, 하반기 들어 하루 평균 4~5시간을 겨우 자는 일정으로 살았다. 물론 이거야 나의 게으름으로 인한 온전히 내 잘못이기는 하다. 그런 와중에 여당극 공연을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
올해 여당극 작품을 본 것이 가장 잘 한 일이라면 너무도 유명한 이 극단의 작품을 못 본 나의 과거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등퇴장과 호근이로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여당극 공연을 할 때면 청소라도 하고 싶음.. ㅋㅋㅋ
혹시 시간이 된다면,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꼭 “.기다려”를 관람하시기를…

잡담이 늘어난 이유

요즘 들어 잡담이 부쩍 늘어난 이유, 부정기 뉴스도 못 하는 이유는… 10년 넘게 미룬 일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부정기뉴스브리핑에 쓸 에너지, 간간히 쓴 글에 들어갈 에너지와 고민은 모두 지금 하는 업에 투여할 시기다보니 다른 글은 못 쓰고 잡담에 잡담을 쏟고 있다.
또한 그럴 듯한 고민을 나누기도 힘들고 아이디어 메모를 남기기도 힘들다보니, 그럼에도 뭐라도 끄적여야 지금 상황을 버틸 힘이 생기기도 해서 잡담이라도 끄적이고 있다. 음악 이야기가 부쩍 늘어난 이유도 관련이 있는데, 나의 업이 음악을 소개하고는 일은 아니고 노동요를 듣다보면 떠오르는 감흥도 있어 그 일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가 지나면 다시 간단하게라도 뉴스브리핑을 해야지…
업이 끝나면 일단 한의원부터 다녀와야겠다. 아픈 건 아닌데 삐걱거릴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봉합시켜둬야지. 오래오래 어르고 달래며 써야 하는데다, 무료 구독기간도 이미 오래 전에 끝났고 유료 구독료는 풀옵션이 없는데다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어르도 달랠 필요가 있다. 진짜 몸 구독료에 풀옵션 할인 금액도 있으면 좋겠다. 그나마 주치의가 있고, 정기건강검진과는 별도로 매년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사실 주치의가 있다는 것은 진짜 다행인데, 나의 계획에 없었음에도 독감 예방 접종과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모두 맞았다. 독감은 올해부터 해마다 맞아두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랐다. 코로나19는 맞을 계획이 없었는데 주치의가 강권했고 무엇보다 내가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충격적인 처방을 때리셔서 통상의 백신 접종 기간이 아닌 사전 접종 기간에 맞았다.
아, 충격적인 사실. 겨울 들어 보일러를 켠 적이 없는데 집이 따뜻해서 아래 윗집이 하드캐리한다고 생각했는데… 보일러를 튼 적이 없는 게 아니라 보일러를 끈 적이 없는 거였다… 어쩐지 여름에도 관리비가 많이 나오더라니… ㅠㅠㅠ 물론 18도로 맞춰뒀으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허허허 ㅠㅠㅠㅠㅠ
올해는 이 업을 완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