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가 활동비 처우 및 생활실태 연구결과 보고대회

활동가와 친하거나 근처에서 지켜본 사람은 다들 아실 겁니다. 인권활동가의 노동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를요. 야근에 새벽까지 이어지는 업무와 회의는 기본이죠. 어느 정치인은 ‘저녁이 있는 삶’을 말했지만 이런 삶에서 가장 거리가 먼 직군 중 하나가 인권활동가가 아닐까 합니다. 회의 시간을 밤 10시나 11시에 잡는 일도 빈번하니까요. 주말이요?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인건비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요.
저 역시 가급적 다음의 행사에 참여하려고요. 정말 궁금하거든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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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활동가 활동비 처우 및 생활실태 연구결과 보고대회
일정 : 4월29일(수) 오후3시 – 5시
장소 : 인권중심사람 2층 다목적홀 (마포구 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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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활동가들은 ‘인간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인권활동가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헌신과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왔기 때문에 인권단체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인권활동가들이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가는지, 생활하면서 어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앞으로 계속 인권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인권재단사람은 인권활동가의 현재적 삶을 확인하고자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온라인 설문과 심층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총 79개 단체 가운데 41개 단체에서 상임, 반상임으로 활동하는 76명의 인권활동가들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었고, 10명의 인권활동가들은 심층면접으로 함께해주셨습니다.
 
인권활동가 활동비 처우 및 생활실태 연구결과 보고대회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인권운동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인권운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 지원과 대안을 고민하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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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발표
– 한영희 (인권활동가 활동비 처우 및 생활실태 연구 책임연구원)
– 정 욜 (인권재단사람 모금기획팀)
 
토론
–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미   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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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인권재단사람
후원 : 법무법인 지향
문의 : 인권재단사람 모금기획팀 02-363-5855 saram@hrfund.or.kr

버섯튀김과 볶음쌀국수

한동안 요리를 잘 안 만들어 먹다가 얼마 전 E느님께서 솜씨를 발휘했다. 간단한 것 같은데도 무척 번거롭고 실력이 드러나는 요리, 버섯튀김과 볶음쌀국수.

버섯튀김을 먹고 있으면 버섯은 튀김으로 먹어야 제대로 맛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바삭하고 맛난다. 누군가는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지만 버섯튀김은 그 어떤 야채 튀김 중에서도 맛있다.

그리고 야채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볶음쌀국수. 적당히 매콤하고 야채는 아삭하고 면은 꼬들했다. 정말 정말 맛나서 배가 불러도 더 먹고 더 먹었다.

지금이 마지막 출판이겠지…라는 마음으로, 글쓰기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지금 이 글이 내가 출판할 수 있는 마지막 글이겠지’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물론 처음과는 다른 점이 있다. 처음으로 출판을 경험하고 그 이후로 몇 번 더 글을 출판할 기회가 있었을 땐, 글 한 편에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다 담으려고 했다. 지금은 글을 그렇게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모든 말을 다 담으면 어떤 말도 전달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글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출판 기회다’라는 고민이 내 몸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물론 언제나 수위 조절을 하고 자기 검열을 강하게 하고 출판 이후 행여라도 논란이 생길까봐(그래서 피곤할까봐) 걱정한다. 동시에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내고 나면, 편집자의 반응을 받기까지 엄청나게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 하는 시간을 보낸다. 내용은 둘째 문제고 글 자체가 너무 엉망이어서 퇴짜 맞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내용이 논쟁이라 퇴짜 맞으면 이것은 기쁜 일이지만 글 자체가 엉망이라 퇴짜 맞으면 부끄럽고 또 괴로운 일이니까. 물론 나는 여전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뭔가 지금 이 순간에 쓰고 싶은 글을 쓰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글이 출판되고 나면 언제나 걱정은 기우였음을 깨닫는다. 논쟁이 일어날까 염려하지만 이런 염려는 헛되었음을, 그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확인한다. 내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다. 나의 주요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는 주제나 소재도 아니거니와 독자 자체가 극히 적은(때론 내가 알고 있는 몇 명이 전부가 아닐까 싶은!) 주제거나 소재기 때문이다. 그러니 반응이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출판 이후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나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착각인 거지. 내 블로그가 변방의 쪼렙이 꿍얼거리는 곳이듯 내 글 역시 출판 시장이라는 측면에선 그런 것이지. LGBT/퀴어 커뮤니티에서도 쪼렙이긴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정말 출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면 어떡하느냐고? 뭐 어때. 출판할 기회가 없다고 글을 쓰지 않을 것은 아니니까. 어쨌거나 블로그 정도는 운영할 수 있겠지(인터넷만 이용할 수 있다면 블로그는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 공개되건 말건 어차피 나는 계속 쓸 거니까. 내게 글쓰기는 글의 출판 여부가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내 고민의 일부를 깨닫고 정리하고 동시에 나도 몰랐던 나의 고민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 핵심이니까.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자기 검열을 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다. 어차피 내겐 표현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고 없기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게 나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