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인식, 역사

젠더 인식이란 지금 현재의 모습을 밑절미 삼는 해석, 혹은 실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을 밑절미 삼는 재해석이 아니라 과거부터 만남을 이어오며 알아온 ‘침전된 인식/지식’을 밑절미 삼는 인식이다. 그래서 오래 그리고 자주 만나는 사람보다 낯선 사람,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떤 해석에 있어 더 날카롭고 예리할 수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길을 가다가, 택시를 탈 때, 우편물을 수령할 때 종종 나를 여성으로 독해하는 사람이 있다. 빈/비엔나에선 마담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나를 오래 만난 사람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어떤 사람은 종종 여전히 ‘매우 남성적인 외모’지만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스타일을 조금 바꾼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의 해석에서 무엇이 진실에 가까운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이런 순간이 재미있다. 외모와 관련한 글을 준비할까 보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비건마켓: 베간즈, 마란 비건

빈에 비건마켓이 있다고 했고 들렸다고 했지요. 그곳 사진입니다. 한국의 비건 음식 종류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다양하고 풍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부러웠고, 냉동 혹은 냉장 식품이 많았지만 이것을 사가지고 올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곳은 베간즈 Veganz

다양한 컵케익.

이 조각 케익 중 하나를 사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건 케익을 몇 번 사먹었지만 결코 이런 맛이 아니지요. 한 번 밖에 못 먹어서 아쉬웠어요.

많고 많은 비건 아이스크림!

그리고 온갖 종류의 냉동식품! 호텔이 조리 기구는 있었지만 제겐 조리 도구가 없었지요. 한국의 다이소가 빈에도 있었으면 했어요. 덜 부담스럽게 프라이팬을 사서 조리해먹으면 좋았을 텐데요. ㅠㅠㅠ

가장 크다고 하는 마란비건maran Vegan

입구에서 한장. 이곳에선 많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아쉬워요.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이 2/5에서 1/3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두유 혹은 쌀음료.
사진에 없는 초코두유를 사마셨는데 두유 특유의 텁텁함도 거의 없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것 대다수가 초콜릿.
하지만 이것도 일부에 불과하지요.
정말 정말 부러웠고 제가 맛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란 점이 아쉬웠어요.
언젠가 다시 빈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비건마켓을 중심으로 일정을 짤 예정입니다. 반드시! 첫날부터 비건마켓에 갈 거라고요!

대한항공 기내식-서양식 완전채식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비행기로 대한항공을 택했다. 말 많고 탈 많은 곳이지만 첫 외국여행인데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데 영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항공사를 택했다가 당황하면 곤란할 것 같아 안전한 선택을 했달까. 그리고 기내식은 서양식 완전채식와 동양식인지 한국식 완전채식 중에서 서양식 완전채식을 선택했다.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는데…

인천에서 빈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처음으로 먹은 식사. 일단 개봉 전.

호박밥은 별로였지만(싱거워…) 노란색처럼 생긴 밥 같이 생긴 무언가는 나름 맛이 괜찮았다. 그래서 첫 식사는 대략 만족.

인천에서 빈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먹은 두 번째 식사. 개봉 전.

개봉 후. 비건마요네즈로 버무린 것 같은 비주얼의 것은 퀴노아로 기억하는데 이것 역시 나름 괜찮았다. 과일 볶음이 싱거웠던 게 불만일 뿐. 두 번의 식사가 그럭저럭 괜찮아서 빈에서 취리히를 거처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의 식사도 나름 기대를 했다.

빈에서 취리히로 가는 1시간 남짓의 비행에서 나눠준 저녁.

귀국하며 먹은 식사 중 가장 맛났다. 절대적으로 맛있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상대적으로.

취리히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얼추 밤 10시 전후로 나온 식사.

개봉한 모습. 음… 맛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간이 안 된 음식이었다. 저염식을 신청한 것이 아닌데 저염식에 건강식을 받은 느낌이랄까…

취리히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먹은 두 번째 식사.

개봉한 모습. 음… 맛이 있고 없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냥 간이 안 된 음식이었다. 나는 비건채식을 신청했지 저염식이나 건강식을 신청한 게 아니다. 하지만 내가 받은 건 간이라곤 조금도 안 된 그냥 버섯을 기름에 볶기만 했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_-;;
다음부턴 다른 항공을 타야지.

서양식 완전채식/비건채식에 같이 나온 크림.
분명 Non-Dairy Creamer라고 해서 비유제품이라고 적혀 있지만, 성분표를 자세히 보면 A Milk Derivative(우유에서 추출)이라고 적혀있다.
식사를 준비하는 쪽에서 비건/완전채식 개념을 모르는 것인지, 유제품의 개념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받은 나로선 무척 당혹스러웠다. 동시에 비건식사라고 받은 나머지 식사도 모두 비건식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웠고.
다음부턴 다른 항공을 이용해야지. 나갈 일이 있다면..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