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아쉬움, 무선이어폰을 찾아서, 회전형 책장 고민

태터툴즈(혹은 텍스트큐브)에서 워드프레스로 전환하면서 생긴 소소한 불편함은 Q다. 태터툴즈를 사용한 이들은 알겠지만, 데스크탑 버전에서 Q를 누르면 자동으로 로그인 화면으로 바뀐다. 그래서 태터툴즈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메인 화면에 admin 같은 메뉴가 필요 없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는 단축키를 설정할 수 없고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가능하다고… 뭔가 살짝 아쉽네. 이 정도는 기본값으로 제공해도 좋을텐데.

나는 종종 정리를 지나치게 잘 해버릴 때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유선이어폰으로 전환하면서, 당시 사용하던 무선이어폰을 어딘가에 챙겨뒀다. 분명 그때 나는 매우 신경을 써서 챙겨뒀을 것이다. 그리고 4월 들어 가끔씩 사용하려고 예전에 사용했던 무선이어폰을 찾고 있는데 못 찾고 있다. ㅋ ‘내가 분명 저기 뒀을거야’싶었던 3곳을 다 뒤집고 겸사겸사 청소도 했는데 없다. 분명 그냥 두지는 않고, 당시 나의 기준으로 매우 잘 챙겨둔 자리라며 납득했을텐데, 너무 잘 챙겨둬서, 혹은 정리를 지나치게 잘 해버려서 몇 주 째 어디에 뒀는지 찾지를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알리의 천원마트에서 소소하게 사용할 3~4,000원하는 무선이어폰을 사서 필요할 때 사용하고 있기는 한데… 추가 충전 없이 7~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음질은 그냥 무난한 이어폰을 못 찾고 있어서… 어차피 유선이어폰을 주로 사용하지만 그래도 일단 행방을 알아야 하는데 어디에 있는거지… 이사할 때 발굴하는 것은 아니겠지?

5월이나 6월 즈음, 회전 책꽂이를 두어 개 구매할 예정인데… 괜찮을랑가… 공부노동자 치고는 책이 몇 권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바닥에 쌓인지가 오래라, 공간 효율성을 위해 회전 책꽂이에 관심을 두고 있다. 괜찮을까…

요 며칠, 잡담이 늘어난 것은 논문을 쓰기 싫어서 ;ㅅ; 이러다 일일일블로깅에서 일일삼블로깅하겠네

연극 납과복숭아, 학술대회 토론, 울파의 딸들

며칠 전 “납과 복숭아”를 봤다. 티케팅 시작에 맞춰서 바로 구매했는데, 구매하며 다른 날짜에 하나 더 구매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관뒀다. 그리고 금새 매진되었는데… 진짜 재밌었다. 퀴어 호러 로맨스… 암튼 공연 내내 깔깔 웃었고 또 슬펐다. 코미디라 할 수 있지만 퀴어 ‘여성’의 정신병적 상태를 놓치지 않았고,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관계의 전형성이나 규범성을 만들지 않으면서, 그 관계의 내용을 설득력 있게 조직했다. 그리하여 공연 시간 내내 유쾌했고 아팠지만 그래서 또 즐거웠다. 공연이 끝나고 피디님을 만나자 첫 질문이 혹시나 남은 티켔과 재공연 여부였는데… 이 공연은 최소 석 달 장기(연극 문외한은 연극에서 장기가 얼마나 되는 기간인지 모름) 공연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공연의 스토리가 좋았고, 믿을 수 있는 배우의 연기가 탁월했고, 포크 역의 연주와 노래가 좋았고, 내용과 음악 사이의 어울림과 어긋남의 조율이 좋았으며, 전반적인 진행과 소품 사용, 무대 사용이 좋았다. 동일한 배우와 팀원으로 꼭 재공연하기를!!

며칠 전 한 학술대회 토론자로 참가했는데, 발표자의 발표를 들으며 나도 얼른 논문 완성해서 투고해야지라는 고민을 했다. 어휴, 어쩌자고 70% 정도 완성한 원고만 20편인데 이걸로 씨간장 만들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아이디어만 던지고 완성을 하지 않네. 공부노동자는 결국 논문 출판으로 말하는 수밖에 없는데 너무나도 게으르고나. 뭐, 좀 게을러도 좋지만 그래도 너무 게을러서 이제는 큰 일이다. 암튼 그 행사는 구성이 상당히 좋았고 배울 것이 많았는데, 그 중 오혜진 선생의 김비 작가 관련 발표에서, 자서전에서 계속해서 과거의 말을 뒤집고 새롭게 말하는 것이 많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퀴어 서사, 트랜스 서사의 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다큐 <울파의 딸들>을 얼마 전에 봤다. 와… 이것은 그냥 퀴어거나 페미니스트라면, 섹슈얼러티의 억압 구조에 대한 공부노동자라면, 종교와 성적 억압에 관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람했으면 좋겠다. 정말 심란하고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상영 시간이 나온다면 무조건 꼭 관람하기를. 영화 <콘클라베>도!

픽셀폰 수리와 냥냥냥이

함께 사는 세 냥이들에게 고마운 건, 종일 집에 있으면 엄청 좋아하면서 나 주변에서 계속 잔다는 점이다. 고양이도 생활리듬이 있어 출근하던 집사가 출근하지 않으면 힘들어한다던데, 나의 세 냥이는 모두 그냥 좋아해줘서 고맙다.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구글 픽셀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2년 좀 더 지난 폰의 배터리가 부풀었다. 그리하여 교환할 배터리는 구매했는데(이럴 때 알리는 최고다) 업체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직접 교체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래서 구글링하면 픽셀폰 수리를 했다는 사설업체의 홍보글이 몇 나온다. 하지만 지도에서 찾으면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금도 영업을 하는 업체를 찾아서 전화를 하면, 픽셀폰은 이제 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슬픔. 그렇게 여러 업체를 찾다가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지하철 타고 2시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사설업체를 찾았다. 전화를 했더니 액정에 손상이 갈 수는 있다고 한다. 배터리가 부풀었다면 더욱 그럴 위험이 있다고… 그러니까 복불복이렸다. 뭐 어쩌겠는가, 일단 수리는 해야지. 일본 여행가고 싶네… 일본에는 픽셀폰 공식 수리 업체가 있다는데… 엘지폰을 끝까지 사용하며, 여러 번 수리를 하며 사용하다가 수리 서비스도 중단될 때에야 픽셀로 넘어갔다. 다른 말로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의 어려움을 감내하겠다는 암묵적 각오가 있었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진짜 문제가 생길 것을 기대했다거나 수리 업체 찾기의 어려움을 감내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실제 문제가 생기고서야 직구폰 사용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확인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국내 발매 폰을 사용하는 옵션은 없어서(아이폰은 그냥 거부, 삼성은 얼추 20년째 불매 중), 무엇보다 픽셀폰을 사용하며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계속 직구를 할 듯하다. 암튼 언제 가지… ;ㅅ;

왜 4월 한 달, 더 바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