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탄탄면

탄탄면을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법을 봤다. 중화풍의 일본식 라면이다보니 고기가 들어가는 요리법인데,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사용한다면, 같은 탄탄면은 아니지만 뭔가 비슷한 맛을 낼 수는 있을 듯했다(그러니까 결국 라면을 어떻게 다르게 먹을 것인가라는 문제).
마늘과 표고버섯을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면서, 된장에 스프와 야채건더기를 섞어서 같이 끓이고 면을 넣고 팔팔 끊여주면 끝. 토핑으로 옥수수콘과 숙주나물(청경채를 넣으라고 했는데 생략)을 올려주면 된다. 조리법 자체는 간단하다. 그리고 맛은? 맵지 않고 구수하면서 깊은 맛이라 괜찮았다. 숙주나물을 살짝 데쳐서 올렸는데 먹다보니 그냥 씻어서 생으로 올리는 게 더 좋겠더라. 아삭한 식감이 더 잘 살아날 듯해서. 암튼 이렇게 해서 채식 탄탄면을 먹었고, 결국 라면을 먹었다는 얘기다. 흐흐흐.

젠더와건강팀 초청수다회_젠더와 건강의 만남, 연대와 모색을 위해

젠더와건강팀 초청수다회_젠더와 건강의 만남, 연대와 모색을 위해
건강과대안 젠더건강팀에서 젠더와 건강 관련 초청수다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서로 겹치고 함께 말해야 하는 이슈를 각자 말하는 상황에서 갑갑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자리는 아마도 이런 갑갑함을 나누고 뭔가를 상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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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2014년 11월 28일(금) 저녁7시
(시간이 저녁6시에서 7시로 변경되었습니다. 감안해주세요~)
2) 장소: 후마니타스 책다방
(약도를 첨부하오니 참고하세요.)
3) 참가자: 최종 확정된 분들입니다.
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꼬깜, 제이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이진희
장애여성 연구자 황지성
이주여성 연구자 조원섭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허오영숙(심통)
성적지향성별정체성법정책연구회 연구원 타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캔디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플러스 활동가 서보경
성소수자 건강 연구 이혜민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사진전, 감상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프로젝트의 트랜스젠더 사진전에 갔다 왔다. 아늑한 공간에 많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이런저런 설명글을 읽으며, 나도 보낼 것을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어떤 사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시기를 놓쳐서 못 보냈지만.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기쁘고 즐겁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에선 슬펐다. 딱히 슬픈 사진은 없었는데도 어쩐지 마음 한 켠에선 슬펐다.


그리고… 한무지의 사진을 보며 이 사람이 누군지를 묻는 반응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무지를 알던,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은 복잡한 마음이었다. 연예인을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활동가였고 또한 ftm 트랜스남성 활동가였는데… 하지만 이런 복잡한 마음은 같이 활동했던 이들의 마음이겠지. 이제는 잊히고 낯선 존재, 기록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이니까. 그래서 문득 궁금했다. 한 사람이 잊히는데, 죽음이 망각되고 존재가 망각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까. 물론 무지는 한동안 활발하게 활동했고, 어느 순간 활발한 활동은 안 했으니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묘한 마음이다. 애써 무지를 기리고 기념하는 작업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역사적 평가는 해야 한다) 그래도 무지가 낯선 존재가 되는 게 트랜스젠더 운동 등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마음을 참 복잡하게 한다.


아무려나. 사진전은 상당히 매력적인 행사니 많이들 찾길 바랍니다. 오는 일요일까지 진행합니다. 망원역 근처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