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성매매, 이룸 포럼

이미 한 번 이곳에 올렸지만, 상세한 내용이 나와서 다시 알립니다. 워낙 중요한 이슈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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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 포럼
소수자성매매
 
[성적 소수자 성매매에 대한 보고서]
 
1. 게이 성판매자의 경험
2. 레즈비언 성판매자의 경험
3. 트랜스젠더 성판매자의 경험
 
1. 성매매에 대한 이성애 중심적 인식
2. 어떤 목소리를 발견할 것인가
3. 꼬리를 무는 질문들
4. 후속활동의 가능성
 
발제 |
이룸_소수자성매매연구팀 후후
 
토론 |
루인_트랜스/젠더/퀴어 연구소
이하영_포스트식민퀴어연구회
한채윤_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
 
때 : 2014년 11월 18일 3시
곳 :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성매매피해지원상담소[이룸] http://e-loom.org
문의 : 02-953-6280(숨, 유나)

트랜스젠더, 용어

어느 원고를 쓰다가 이 구절은 공유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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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사용하는데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현재 한국의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때, ‘트랜스젠더’는 태어났을 때 남성으로 지정받았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거나 남성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mtf/트랜스여성, 태어났을 때 여성으로 지정받았지만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거나 여성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ftm/트랜스남성, 그리고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젠더가 자신의 것이 아니거나 그 젠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mtf/트랜스여성이나 ftm/트랜스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설명하길 원치 않는 트랜스젠더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즉 트랜스젠더란 용어는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다른 젠더 범주를 지칭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트랜스젠더라고 지칭하는 것은 매우 명징한 설명처럼 들릴 수 있다고 해도 상당히 모호한 수식어다. 누군가를 트랜스젠더라고 말했다면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더 많은 수식어와 설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는 상당 경우, mtf/트랜스여성을 지칭한다.

알바 이제 한 달

이제 한 달 남았다. 알바를 말한다. 한 달이 지나면, 경제적 측면에서 백수다. 아, 순수한 백수는 아니고 투잡 뛰는 알바에서 일주일에 한 번 가서 일하는 알바로 바뀐다(9월부터 투잡 뛰는 알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몇 년 정도 했던 지금 일이 올해로 마지막이고 딱 한 달 남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장 기쁘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지금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몇 해에 걸쳐 계약을 갱신했다. 해마다 마치 처음 일하는 사람처럼 계약을 갱신했고 마치 익숙한 사람처럼 일을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하는 일의 정규직 담당자, 혹은 업무상 담당자보다 내가 더 잘 아는 상황이 되었다. 결코 원하지 않는 상황하다. 중간에 담당자가 여러 번 바뀌면서 실질적 실무자가 내가 되거나, 계약직 알바와 정규직 담당자가 업무를 나누는 상황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선 내가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번 적었듯,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는 게 나로선 무리다. 많이 지치기도 하고, 오래 하면서 일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거니와(문의 전화에 온갖 정보를 제공했는데 전화 끊을 때 통화 규정에 따라 내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때론 이상하다고!!!) 익숙해지면서 느끼는 불안, 익숙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젠 정말 그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행스럽게도 내년부터 다른 일을 할 기회가 생겼고 덜 부담스럽게 지금 일을 그만둘 수 있으니 기쁘다.

그만둔다고 기뻐하면서도 신경이 쓰이는지 인수인계 문서를 상당히 꼼꼼하게 작성하고 있다. 누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만들고 있다. 내가 부지런해서거나 책임감이 있어서는 절대 아니다. 내년에 혹은 일을 그만 둔 이후에, 지금 일하는 곳에서 내게 전화를 해서 문의하는 일이 안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순전히 이런 이유다. 이런 이유로 12월 초에 핸드폰 번호를 바꿀까라는 고민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일이 끝났는데 담당자가 업무를 몰라서 내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싶진 않다고. ;ㅅ;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인수인계 문서를 작성하다가, 또 이런 거 해서 무엇하나라는 생각도 한다. 계약직 알바라서 계약기간에 휴가도 없었고 월차 같은 것도 병가 같은 것도 없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날 한 번 정도 빠질 수는 있다고 해도 그것이 담당자와 협상을 해야 하는 문제라서 편하지 않다. 담당자의 선의에 좌우되는 상황은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가장 불안정한 상황이다. 내게 잘해준 담당자들에게 고맙지만 편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일했는데 뭐가 좋다고 인수인계문서를 작성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핸드폰 번호 바꾸면 그만이지.. 하지만 세상 사는 게 또 이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서 갈등하면서 문서를 작성한다. 퓨후

아무려나 이제 한달이다. 한 달!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