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하다보면 겪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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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보조 알바를 하다보니, 홈페이지도 관리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엔 회원가입을 많이 받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내가 일하는 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개인정보보호 이슈 등으로 공공기관 사이트지만 주민번호 등을 일절 안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회원가입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예전에 회원가입을 했지만 아이디가 기억이 안 나서 새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런데 어떤 사람 ㄱ이 3개월 전에 회원가입을 해서 어떤 일을 한 다음 잊고 있다가, 며칠 전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리곤 이전의 아이디가 기억이 안 났는지 회원가입을 새로 했다. 그 다음 ‘나의정보’ 페이지에서 3개월 전의 이력을 찾으려고 했지만 ‘나의정보’엔 아무 것도 안 나왔다. 그리고 담당자인 내게 전화를 했다. 버럭 화를 내며, 항의하는 목소리로 3개월 전 이력을 찾을 수 없다며.
농담 같겠지만 이런 경우 정말 많다. 심지어 항의하는 사람은 무척 진지하다. 궁서체 수준으로.
02
자, 이렇게 해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 전화 건 사람의 반응은?
ㄱ. 하하하, 겸연쩍은 뉘앙스로 웃는다.
ㄴ. 고맙습니다,라며 깔끔하게 전화를 끊는다.
ㄷ. 홈페이지를 무슨 그따위로 만들었냐,며 화를 낸 다음 전화를 끊는다.
ㄴ의 반응이 가장 적고, ㄱ이 일반적이고, ㄷ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드물지 않고 심심찮다.

체코 탄테호스 무용단, 스피트 파이어 극단 초청공연 : 트랜스젠더 관련 공연

트랜스젠더 혹은 성정체성을 주제로 발레가 주를 이루는 퍼포먼스 공연이 있다고 하여 소개합니다. 행사를 소개하는 두 곳에서 조금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민중의소리 http://goo.gl/VkvCQC
: ‘S/He is Nancy Joe’는 트랜스젠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적절한 유머를 통해 선보인다. 신체극인 이 작품은 그래피티와 같은 시각적 전략을 사용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마포아트센터 공식홈페이지 http://goo.gl/awhWdU
: S/He is Nancy Joe”는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사운드가 함께 접목된 독특한 스타일의 스트릿 발제가 주를 이루는 현대적 무용이며 시각적인 퍼포먼스이다. 미르젠카 체코바는 현대적인 예술 형태를 창작하기 위하여 힙합, 팝, 락, 신체 무언극, 현대 무용, 전통 발레, 만화적 스토리를 결합해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표현한다.
직접 봐야 알 수 있겠죠?
체코 단테호스 극단, 스피트파이어 극단 초청공연
미르젠카 체코바 주연.
장소: 마포아트센터
일시: 2014.10.07. – 2014.10.08.

삐뚤삐뚤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진행한 이창국기금 공모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선정되신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연구지원장학금에 어떤 주제가 선정되었는지 살펴보니, 좋은 주제가 선정되어 반갑기도 합니다. 번역되었으면 하는 책이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요. 아울러 주제를 보니 배분위원회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기도 해서 재밌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지원한 분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흥미롭고요. 어떤 연구를 고민하고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퀴어 이슈를 연구하는 분, 퀴어 이슈로 연구를 해야 겠다고 고민하는 분, 연구기금을 내면서 어떤 주제를 연구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 있을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 중 (극히)일부를 엿볼 수 있어서 재밌어요.
선정된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  삐둘어질테다.
저는 떨어졌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크크크크크크크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싶은 주제를 제출했는데, 기회가 날아갔어요. 안녕, 안녕. 주제라는 게 기회가 생기면 쓰고 아니면 마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기회가 생겨야 쓰고 안 생기면 안 쓰고 그런 것도 아니라서 아쉽다거나 그렇진 않지만, 잠시 삐뚤어지기로 했습니다. 후후후.
킁… 하지만 지원서 자체를 좀 급하게 써서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는 건 함정…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