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노래 두 곡: 상처,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사나 느낌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10대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메탈이나 락이 좋지만 조용필 음악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러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애착을 느끼는 곡이 조금씩 다르다.
어릴 땐 ‘그대여’ ‘들꽃’ ‘자존심’ ‘꽃바람’ ‘한강’ ‘고추잠자리’ 같은 곡이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가장 처음 들은 앨범인 14집이고 이후의 앨범을 무척 좋아했지만 하나씩 사서 들었던 과거 앨범은 하나 같이 주옥 같았고 어느 한 곡 버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닥 안 좋아한 곡도 있는데 이를 테면 8집의 ‘허공’ 같은 곡. 히트곡임에도 정이 안 갔다. 뽕짝 혹은 트로트여서가 아니라 그냥 묘하게 좋은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니 좋은 곡인가보다 할 뿐 특별히 애착이 가진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음악을 듣는 취향이나 느낌이 변하면서(혹은 좀 더 풍성해지면서), 여전히 록 스타일의 곡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예전보다 더 좋아지고 있는 곡이 있다. 이를 테면 ‘상처’나 ‘내 마음 당신 곁으로’ 같은 곡.
내 마음 당신 곁으로: http://youtu.be/DIyPHBKesck
생각해보면 어릴 때도 이 노래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니,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었지. 요즘은 이 두 곡을 자주 듣고 있다. 가사도 좋지만 멜로디가 좋다. 예를 들면 ‘상처’에서 “상처난 날개를 접어야하는”과 같은 구절. 어쩐지 요즘 들어 몸에 더 와닿는 구절이다.

8월, 비염

8월인데 비염이 빵빵 터지고 있다. 약을 먹어도 별 소용이 없는 날이 많을 정도로 비염이 터지고 있다. 5~6월엔 비염이 터져도 8월에 터지는 경우는 잘 없는데 봄-여름 환절기에 비염이 터지듯 8월에 비염이 터지고 있다. 이런… 몇 가지 추정하는 이유가 있는데.
우선, 고양이가 둘로 늘어나면서 털이 늘어났다. 보리가 아직 털이 많이 날릴 시기는 아니지만 하도 우다다 달리다보니 먼지가 휘몰아치는 일이 늘었다. 그래서 코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라는 가설 하나.
여름이라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따라서 면역력도 저하되었다. 요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좀 힘들어하고 있다. 기력도 많이 쇠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날도 있고 낮에도 헤롱헤롱할 때가 많다. 그러니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비염이 빵빵 터질 수밖에. …라는 가설 둘.
몸의 체질이 바뀌고 있는 느낌인데 그래서 비염이 터지는 시기와 방법도 바뀌고 있다. …라는 가설 셋.
뭐가 되었건 무슨 상관이랴. 약도 잘 안 듣는 수준으로 비염이 터지고 있으니 생활이 불편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걸.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