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말까지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2023년 마지막 공연 “.기다려”를 한다. 지금 보고 돌아오는 길이고 올해 본 여당극 작품을 엮어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여당극에 함께 하는 배우를 (아마도) 모두 볼 수 있어 반갑고 그들의 멋진 연기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자리였다. 공연을 보며 울다가 깔깔 웃다가 또 울기를 반복했다.
올해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여당극의 연극을 본 것이고 “퇴장하는 등장”,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곡비”, “.기다려”를 본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여당극 작품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 볼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올해는 어떤 작품을 보러 다니기에는 무리인 일정이었다. 오늘만해도 두어 시간 자서 정신이 아득하지는 일이 잦았는데, 하반기 들어 하루 평균 4~5시간을 겨우 자는 일정으로 살았다. 물론 이거야 나의 게으름으로 인한 온전히 내 잘못이기는 하다. 그런 와중에 여당극 공연을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
올해 여당극 작품을 본 것이 가장 잘 한 일이라면 너무도 유명한 이 극단의 작품을 못 본 나의 과거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 등퇴장과 호근이로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여당극 공연을 할 때면 청소라도 하고 싶음.. ㅋㅋㅋ
혹시 시간이 된다면,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꼭 “.기다려”를 관람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