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신체검사 및 병역 처분에 관한 설문조사

9년 전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는데, 9년이 지나서 병역면제처분을 취소한 사건이 얼마전 있었다. mtf/트랜스여성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http://goo.gl/INjWs1 참고.
이렇게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을까 싶다.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발빠르게 ‘트랜스젠더 신체검사 및 병역 처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잘 되었다. 널리 알려지고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겠다.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goo.gl/3xq24P
==소개글==
MTF병역면제 취소 사건과 설문조사
MTF에게 병역문제는 여러 고민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군대를 가야하나? 군대를 내가 왜 가야하나? 군대에 갈 수는 없는데.. 정말 가면 면제를 해줄까? 고민이 끊이질 않지요.
그리고 많은 준비를 한 후 병무청에 가서도 입장 전까지 고민, 들어가서도 고민, 그리고 수많은 스트레스와 차별에 마주해야 합니다.
예전부터 우리는 병무청에서 가슴 보형물을 빼고 오라고 했다, 혹은 수술을 하지않으면 면제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등등의 병무청의 수많은 카더라 통신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우리는 기가막힌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성주체성장애를 이유로 병역면제처분을 받은 MTF 한분이 10년만에 병역기피 혐의로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무청은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생각하고 등급을 주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이 목소리들은 한데 모아져, 트랜스젠더와 병역과 관련된 여러 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수 있으나, 이러한 차별이 있고,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목소리는 힘을 얻고, 앞으로 다른 트랜스젠더들의 신체검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리며, 문의 사항은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기획단 (jogakbo1315@naver.com /transgender.or.kr)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트랜스젠더 삶의 조각보 찾기 기획단

언니네를 닫는다고…

우연하게도 언니네를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에 언니네 사이트에 접속했다. 아, 그런데 난 정말이지 얼마만에 언니네 사이트에 접속하는 걸까. 두 가지 고민이 동시에 들었다. ‘언니네를 닫는다니.. 아…’라는 마음과 ‘언니네 채널넷’ 등에 실린 무수히 많을 언니네에선 글은 어떻게 장기 보관할까? 그러니까 언니네를 닫는다면 채널넷 등의 글도 더이상 접근할 수 없는 것이려나… 복잡한 마음으로 언니네 채널넷 특집호에 쓴 나의 예전 글을 캡쳐하고 여기저기를 대충 둘러봤다. 조용하다. 대충 둘러봐서 그런지 참 조용하구나. 정확하게 10년 전엔 참 열심히 사용했는데.
오랜 만에 로그인을 하고 ‘자기만의방’에 갔는데 문득 고민했다. 이 모든 글을 다 백업해야 할까? 10년 전 처음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곤 마구 까불던 시기의 글, 어쭙잖게 알면서 아니 페미니즘 책 한두 권 읽곤 엄청 아는 것처럼 착각했던 시절의 글을 어떡해야 할까? 물론 더 많은 글이 가벼운 잡담이다. 오늘 기분이 꾸리하다와 같은 가벼운 잡담이라 백업하기도 민망하다. 그래도 또 그때 내가 살아낸 모습인데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자주 갔던 이웃의 자기만의방에 갔지만 대충 비슷하다. 나와 비슷하게 2003년 혹은 2004년 즈음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글을 쓰지 않은 곳이 상당수고 가장 최근은 2010년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즐겨간 곳의 특징일 뿐, 어떤 사람은 바로 얼마 전까지도 자기만의방에 글을 썼으리라 믿는다. 그랬기에 아직까지 유지했던 것 아닐까? 그럼에도 조용하다. 나 역시 이 조용함에 많이 일조했고. 다들 언니네가 아닌 블로그로, 다시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옮겨갔겠지. 나는 이글루스로 갔다가 지금 이곳을 열었다.
한때 열심히 사용했던 사용자로서 어떤 역사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또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그냥, ‘아.. 사라지는구나…’라는 마음이다. 어째서일까? 사이트가 언제까지라도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은 운영진에겐 과도한 부담일테니 이런 바람을 갖기도 힘들다. 그저 아쉬워할 뿐.
그나저나 사용하지 않은 페너지가 189215다. 앞으로도 사용할 일은 없겠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자기만의방 메인화면이라도 캡쳐를 해야겠다. 그 모습이라도 기억하게.

수고했어…

수고했어. 얼추 3년 걸렸구나. 정말 고생했다.

오늘 하루는 한숨을 돌리는 차원에서 블로깅도 대충 넘기자. 그래도 정말 수고했다. 함께한 제이 님이 사실 더 고생하셨고.
넘기고 나면 할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구나. 그냥 한숨이 나오고 끝이구나. 그래도 이렇게 7월이 끝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