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티셔츠의 앞부분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적었다. 그 전엔 티셔츠를 간단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앱이 있다는 글도 적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티셔츠를 주문했다. 얼추 열흘 정도 지난 어제 티셔츠가 도착했다.
첫 번째는 이것.
This is AAA. Not Battery.
It’s Transgender Body Politics.
예전에 쓴 적 있다. AAA 사이즈 가슴은 트랜스젠더에게 흥미로운 몸 정치학이라고. 그래서 그것으로 살짝 장난친 티셔츠다. 컵 이미지는 구글링으로 구했고, 그래서 판매용으로 제작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사실 좀 더 재밌게 디자인하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두 번째는 이것.
그냥 퀴어와 관련한 여러 용어를 나열한 티셔츠다. 테스트 삼아 제작한다면 이것이 딱 좋겠다 싶었다. 색깔을 바꾸고, 용어를 추가해서 원한다면 추가 제작할 의향도 있고. 글씨가 약간 번졌지만 크게 무리는 없으며 프린트지만 세탁으로 지워질 성격의 프린트는 아니라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다. 색깔이 복잡하면 조금 애매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꽤 만족스럽고 몇 벌 더 제작할 듯하다. 아마 앞으로 이곳에서 제작한 옷을 주로 입고 다니지 않을까 한다. 퀴어 용어를 나열한 티셔츠는 토요일에 프리실라 볼 예정인데, 그날 입고 가면 딱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