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인 분들은 알겠지만 몸에 잘 듣는 약을 찾기가 참 어렵다. 남들 다 잘 듣는다는데 내가 사용하면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더군다나 약을 잘못 고르면 엄청 졸린데다 비염은 진정될 기미를 안 보여서 고생만 할 때도 종종 있다. 나 역시 이 모든 과정을 거쳤고 최근에야 내게 잘 듣는 약을 찾았다. 그것은 코감S. 세리티진 5mg과 슈도에페드린 120mg이 들어있는 이 약은 일반의약품에서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바뀌었다. ;ㅅ; 그나마 다행이라면 내 몸에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성분을 찾았다는 점이다.
얼마전 처방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 의사는 슈도에페드린이 몸에 많이 안 좋으니 다른 약을 권했다. 일단 세리티진 5mg의 씨잘과 슈도에페드린 60mg의 슈다페드. 그리고 옴나리스 나잘스프레이.
코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가 몸에 가장 덜 해로우니 가급적 스프레이를 사용하라고 의사는 권했다. 코의 염증을 직접 진정시킨다면서(이것은 내 기억에 따른 각색이지 정확한 표현은 아닐 수도 있다). 약을 구매한 약국에선, 개봉하면 4개월 안에 사용해야 하고, 한 번 사용하면 한 달 꾸준히 사용하고 중단했다가 다시 사용하면 한 달 꾸준히 사용하라고 했다. 최근 비염이 좀 약해진 것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데 죽염을 통한 코세척보다 괜찮은 듯하다. 얼추 3년 가까이 죽염 희석액으로 코세척을 하고 있는데 과거보단 덜 하지만 비염이 터지면 별 수 없다. 더구나 비염의 계절엔 속수무책이다. 아무려나 스프레이는 비염 증상이 발동하기 전에 뿌리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이제까진 비염 증상만 보이면 약을 먹었는데, 비염이 그리 심하지 않을 때면 스프레이 정도로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니 이것도 나름 괜찮다.
슈다페드는 슈도에페드린이 포함된 약을 내가 원해서 처방받았다. 다만 120mg은 많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60mg로 받았고, 한 번에 두 알을 먹기보다 가급적 하루 한 알, 두 알을 먹어야 한다면 두 번에 나눠 먹길 권했다. 며칠 전 비염 증상이 심해질 것 같아서 한 알 먹었고, 코감S보다는 좀 약한 듯하지만 그래도 비염을 진정시켰으니 코감S 대체제로 괜찮은 듯하다. 물론 난 여전히 코감S를 원하지만…;;;
씨잘 역시 실험할 일이 있었다. 스프레이 정도로 괜찮을 듯해서 버티다가 비염이 상대적으로 심해져서 씨잘을 먹었다. (두 약을 따로 먹는 건 슈도에페드린을 지양하고 다른 성분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세리티진이 내게 효과가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작업인데, 음.. 조금 애매하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있다고 할 수도 없다. 슈다페드나 코감S는 비염을 확실히 잡았다. 코감S의 경우, 심지어 비염이 이미 터진 상황에서도 약을 먹고 한두 시간을 버티면 비염이 잡혔다. 내가 코감S에 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까지 먹은 비염약 중 비염이 이미 터진 상황에선 다 무효했다. 약을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전설의 콘택600은 효과가 있었던 듯.. 크크크. 하지만 사람을 거의 코마 상태로 내모는 이 약이 비염을 못 잡는 게 더 이상할 듯, 근데 나 한땐 이 약을 한 번에 두세 알을 먹고 그랬는데.. 후후). 그런데 코감S만이 비염이 이미 심하게 터진 상황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오오, 대단해. 비염을 못 잡은 경우가 단 한 번 있는데 펙소페나딘 120mg의 알레그라 120mg을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코감S를 먹었을 때였다. 내게 알레그라 혹은 펙소페나딘은 별 효과가 없음을 확인한 순간. 암튼 씨잘은 비염을 어느 정도 잡긴 했는데 뭔가 계속 콧물은 났다. 심하지 않고 좀 미약했지만, 미약해도 신경은 쓰이는 법. 결국 스프레이를 한 번 더 뿌리고 나서야 어느 정도 잡혔다.
자가 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한 바,
내가 원하는 약: 코감S
나와 의사가 협의할 수 있는 한계치: 슈다페드
의사가 권할 법한 약: 스프레이+씨잘
코감S 60mg이 나왔는지 찾아볼까?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