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괜찮아.

사회에서 수용되지 않을 논의를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무척 어렵겠지. 결코 쉽지 않을 거야. 그럼에도 혹은 바로 이런 이유로 사회에서 수용되지 않는 논의를 널리 회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급진적 정치학을 잃지 않는 것은 핵심이고. 이것은 때로 불가능한 일처럼 인식되지만, 벨 훅스가, 오드리 로드가 그들의 글에서 생생하게 보였기에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는데엔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 어떤 일도 단시간에 성취되지 않는다. 일이 년으로 될 일이 아니다. 일이십 년을 예상하고 이 작업을 진행해야겠지. 그래서 스스로에게 시간의 관대함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늦어도 괜찮다고, 다른 사람보다 성취도 성과도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 아무 것도 이룬 것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상황을 무심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시간의 관대함을 베푸는 것, 그리고 이것은 이른바 ‘멘탈 갑’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 혹은 요즘 말로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성격과는 무관하다. 그러니까 성격이 소심하다거나 외향적이다라거나 이런 식의 성격과는 무관하다. 주변의 말에 별로 흔들리지 않고, 주변의 말에 흔들려고 자신이 욕심내는 것 혹은 지향하는 것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살아서 뭐하려고 그러냐”라는 말에 상처는 받고 때론 자신의 삶이 의심스러워서 많이 흔들리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삶을 밀어붙이는 것.
… 뭐,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요즘은 이런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자신을 퀴어의 어떤 범위에 속한다고 인식하는 분들, 퀴어 이론을 공부하고 계신 분들 모두 힘내시기를. 흔들려도 그냥 나아가기를.

트래픽 초과, 대안을 고민

어제 아침, 블로그에 글을 등록하고 밀린 댓글에 답글을 달려고 하는데 트래픽초과 화면으로 바뀌었다. 순간 내가 주소를 잘못 입력했나 했다. 주소를 잘못 입력해서 트래픽초과 화면으로 갔나 했다. 아니었다. 아침 6시 30분도 안 된 시간에 트래픽 초과였다. 크아악. 리눅스에선 결제를 할 수 없기도 하고, 디도스 공격하는 인간들의 관심을 돌릴 필요도 있어 알바하는 곳에 가서 오전에 결제해야지 했다가 까먹, 까묵. 낮에야 트래픽 리셋을 결제했다. 그리고 트래픽을 과도하게 요구한 아이피를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이 한국 지역이었다. 우회해서일까, 진짜 한국에서 디도스공격을 한 것일까? 로그기록을 보면, 새벽 즈음 한 시간에 4,000회 이상 접속을 시도하며 시간 당 150MB 이상의 트래픽을 발생시켰다. 그리하여 6시에 블로그는 까무룩. 일단 많은 트래픽을 유발한 상위 12개 아이피를 차단했고 내역은 다음과 같다. 혹시나 자신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아이피가 다음과 동일하다면… 알아서 우회해주세요.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며 차단한 상태로 두려고요. 그러다가 까먹고 영구차단일 수도 있고요. 크.
==
61.249.92.140
66.249.77.224
117.52.5.89 535
117.52.4.98 529
211.110.63.187
211.110.63.81
211.110.63.188
211.110.190.64
211.110.190.86
211.110.63.80
117.52.4.97
211.110.190.65
===
그나저나 변방의 이름 없는 블로그 따위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그냥 좀 더 그럴 듯하고 폼나는 곳을 테스트 버전으로 삼고 공격할 것이지.
현재 계정은 서버계정은 2019년까지, 도메인은 2017년 초까지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두 달에 한 번은 연장 결제를 할 테니 올해가 끝나기 전에 앞으로 10년은 살아있는 계정이 되겠지. 하지만 내년에도 꾸준히 연장을 할 계획이지만 그건 내년에 결정할 일이고. 하지만 이렇게 테스트용 공격이 반복된다면 전혀 다른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식이 쉬운 티스토리로 가고 싶지는 않다. 구글에서 운영하는 블로거 같은 곳에 가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면 가능한 대안은 별로 없는데, 그 중에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있다. 호스팅 서버를 아예 이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 물론 이 작업은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이라서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도 잘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끄응… 하지만 성공한다면 트래픽초과 문제는 덜 하려나. 구글서비스가 뻗지만 않는다면.
아무려나 고민이다. 그나저나 만약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동한다면 카페24에서 연장한 호스팅 비용은??? ;ㅅ;

티셔츠와 관련한 몇 가지.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에서 I Am Queer. So What?이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합니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좋으네요. 전 이미 신청했습니다. 후후후.
구매 사이트: http://goo.gl/smkKAg
스냅티Snap Tee( snaptee.co / 안드로이드 http://goo.gl/Qai5e1 / 애플 http://goo.gl/eWMk4n )라는 앱이 있네요. 스냅티는 티셔츠 디자인을 어려워하거나 실력이 부족하지만(저는 디자인 실력이 아예 없고요 ㅠㅠ) 자신이 원하는 티를 만들고자 하는 싶은 사람을 위한 앱입니다. 로그인하면 다른 사람이 만든 티셔츠 디자인이 있고 그것을 골라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해서 자신이 원하는 티를 만들 수 있어요. 디자인만 심심풀이로 만들 수도 있고 자신이 만든 티를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한 벌에 $19.9) 자신이 만든 디자인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판매금액의 10%를 준다네요). 여름에 새로운 옷을 사는 것보다 여기서 원하는 티를 만들어 입는 게 더 좋겠어요. 물론 퀴어 관련 문구를 적은 티셔츠를 갈망하는 저에게나 해당하는 얘길까요. 퀴어문화축제 같은 퀴어 행사에서 구매한 티셔츠를 평상복으로 곧잘 입고 다니거든요. 암튼 저는 이 앱을 발견하곤 좋아하며 그 동안 만들고 싶었지만 결국 못 만든 문구를 잔뜩 작성했습니다. 머리를 식혀야 할 때 다양한 디자인의 티를 만들겠어요. 우후후.
(단, 아직 구매한 적 없기에 옷의 품질이 어떨진 저도 모릅니다. 일단 앱의 평가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