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가끔은 꼰대가 될까봐 두렵다. 어줍잖게 읽은 책 한두 권을 권력 삼아서 다 아는 것처럼 떠들고 훈계하는 인간이 될까봐 두렵다. 그보다 더 두려운 건 내가 꼰대가 되었다고 지적하는 주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경우다. 이것보다 더 두려운 건 주변에서 내가 꼰대가 되었다고 지적하는데 버럭 화만 내곤 그 말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다.
근데 가장 두려운 게 뭐냐면, 이미 꼰대고 주변에선 다 포기했는데 나만 그 사실을 모르고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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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디도스 베타테스터가 되었습니다. 크래커의 연습 대상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_-;
아이피를 확인해서 일괄 차단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럼 선의의 피해자가 다량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리셋을 해봐야 몇 시간만 지나면 또 트래픽초과로 접속이 안 되니까요. 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ㄱ. 블로그를 그냥 폭파시킨다.
ㄴ. 어차피 변방의 이름 없는 블로그라 관심이 없다.
ㄷ. 그냥 언제든 접속할 수 없게 상시 트래픽초과 상태로 만들자.
선택을 기다립니다! 후후.
… 하지만 어차피 변방의 이름 없는 블로그라 선택하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 후후후.

2014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오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입니다. 퀴어문화축제 자체는 6월 3일부터 6월 15일까지고요. 네, 행여나 깜빡했거나 날짜를 헷갈리신 분 중에 이 글을 미리 보셨다면 얼른 참가하러 오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올해는 더욱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길 바라거든요.
장소는 서울 신촌 연세로입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하며 퍼레이드는 5시 30분 즈음부터 진행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주소를 참고하세요. http://www.kqcf.org/xe/parade
늘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길 바라지만 올해는 이 바람이 더 큽니다. 어쩌면 거의 처음으로 보수기독교와 정치권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거나 방해라려는 움직임을 본격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퀴어 행사에 부정적 반응은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행사 승인 자체를 취소시키고 당일 방해공작을 벌일 거라는 얘기는 처음인 듯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방해에 좀 불안하고 두려울 듯합니다. 적어도 저는 두렵습니다. 네, 두려워요. 여러 가능성을 상상하면 무척 두렵고 무서워요. 그래서 저는 더욱더 참가하려고 합니다. 두려워서 참가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축제니까요. 그리고 함께 하면 제가 느끼는 두려움이 그리 큰 것도, 엄청난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님을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만약 염려가 된다면 바로 이런 이유로 참가하시면 좋겠어요.
물론 퀴어문화축제의 행사가 퍼레이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퀴어문화축제 공식 영화제, 퀴어영화제가 있습니다. http://kqff.co.kr/
아울러 다양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http://kqcf.org/xe/event 찾아보시고 어느 하나라도 참가하시면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