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ㄱ.

포털에서 놀라운 기사를 봤는데, 아이폰도 삼성폰도 아닌, 야간 촬영에 있어 가장 좋은 폰은 이것이라는 기사였다. 그것은 무려 구글 픽셀8… 이번주 읽은 가장 애잔한 기사를 꼽으라면 바로 이 기사가 되겠다. ㅋㅋㅋㅋㅋㅋ
구글이 픽셀폰을 한국에 정식 발매해줄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직구가 아니라면 사실상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이 폰을 왜 홍보하는가… 애인님과 이것은 분명 기자가 픽셀8을 쓰고 있어서 마음의 위안이 필요했거나, 픽셀8을 구매하고 싶지만 마땅한 근거를 찾기 어려워 내가 내 지름의 근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애인님과 깔깔거리며 애잔하다고 놀릴 수 있는 이유는… 나는 픽셀7프로 사용자여서 그렇다. ㅋ
ㄴ.
그런데 나는 픽셀폰을 사용한 뒤로(오랫동안 엘지폰을 사용했지만 엘지폰은 망했고 나는 픽셀폰으로 넘어왔다) 픽셀폰에 매우 만족한다. 더 정확하게는 이 폰이 제공하는 AI의 기능을 좋아한다.
– 이 폰은 내가 위치한 곳 주변에서 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포착해서 제목을 알려준다.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목록을 보면 내가 생각보다 다양한 음악에 노출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내가 머문 곳의 플리 혹은 선곡 취향을 가늠할 수도 있어 재밌다. 주변 음악의 제목을 찾아주는 것은 다양한 앱이 있지만, 픽셀폰은 실시간으로 음악을 포착하고 대기화면에 제목을 띄워준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
– 이 폰은 무려 실시간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시키고, 언어를 번역해준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정식 발매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어는 안 된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프랑스어 영상을 켜두면 프랑스어 자막을 생성해준다. 그걸 영어로 번역을 선택하면, 바로 영어로 번역해준다.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하고, 전화나 영상 회의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유용할 듯.
(참고로 픽셀버즈가 있는데 이 아이는 픽셀폰과 연계해서 음성으로 번역해준다는데…)
– 카메라가 좋다고 애잔한 기사가 나왔는데, 실제 카메라는 매우 만족스럽다. 픽셀폰은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만 홍보할 정도로 사진이 잘 나온다. 카메라가 구글렌즈와 바로 연동되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 버튼 대신 사용하는 제스쳐가 정말 직관적이고 편하다. 다른 폰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무려 구글이 이건 잘 만들었다.
ㄷ.
굳이 삼성폰을 쓰지 않겠다면, 나처럼 삼성 제품 불매를 너무 오래 하다보니 그냥 생활이 되어버렸는데 새로운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면 픽셀폰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강하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어쨌거나 한국에서 정식 발매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안 되는 것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위에 적은 어떤 편리함은 이미 다른 폰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일 수도 있다. 내가 안 써봐서 모를 뿐.
무엇보다 케이스와 보호필름으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알리에 매우 다양하게 있는데… 알리 헤비유저로서 말하는데 실제 내가 수령하는 제품의 품질은 받아봐야 아는 것이라…
가장 유의할 점: 픽셀폰을 추천하는 이 사람은 크롬북이 가장 만족스러운 노트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심하게 많이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ㅋ

고양고양이

ㄱ.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보리가 내게 등을 보이며 동그렇게 냥모나이트 자세로 자다가 고개를 살짝 들고 있을 때가 있다. 정확하게는 고개를 살짝 들고 있다는 느낌인데, 그래서 쓰윽 옆모습을 살펴보면 눈을 뜨고 내게 곁눈질을 하고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약속이라도 한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럼 보리는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의 고양이 보리의 이런 습관은 우리가 함께 했던 세월의 감각이기도 하다.
ㄴ.
사실 강아지도 키우고 있다. 같이 생활한지는 몇 년 되었는데 이름은 귀리. 바닥을 손으로 두번 툭툭 치면 어디에 있든 귀리는 다다다 거리며 달려온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서 머리를 콩,하고 부딪힌다. 강아지야 강아지
ㄷ.
강아지와 같이 입양한 고양이 퀴노아는 아직도 세상 무섭고 억울한 고양이라 조금만 소리가 나도 일단 숨기 바쁘다. 그럼에도 또 자기가 내키면 애교가 많은 것이 그냥 익숙한 고양이다. 다만 자신의 털 그루밍은 안 하는데, 내가 손가락을 내밀면 지치지 않고 그루밍을 해준다… 내 손가락 그루밍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너도 그루밍 좀 하지? 퀴노아의 그루밍은 강아지인 귀리가 대신 해주고, 그래서 귀리는 수시로 헤어볼을 토해.. ;ㅅ;

잡담

ㄱ.

공중파 라디오 아침 진행자와 오후 진행자 모두 그만두고 바뀌었다. 그들이 모두 떠난 것이 슬펐고 화가 나는 일인 것과는 별개로… 놀랍게도 둘 다 괜찮은 기자로 바뀌었다. 물론 아침 진행자는 고정으로 확정된 듯하고(홈페이지에 진행자 이름이 안 나와서 불안…), 오후 진행자는 임시라고 밝혀서 아쉽지만 고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이 변화를 보며, 한두 명의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하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을 때 괜찮은 기자 한두 명이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기자가 계속해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공영방송만이 아니라 모든 인권 단체에게도 중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아무려나 떠나간 기자들은 푹 쉬고 다른 형식으로라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그냥 둘 다 임시였음 ㅠㅠㅠ
하지만 시스템을 지켜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해…
ㄴ.
기기를 바꾼지 몇 달 되었는데, 그러면서 로그인을 하지 않았던 앱의 로그인을 이제야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실패 했는데…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만 제공하고 있어서 실패하고 있다.
– 너님 비밀번호 틀렸음. 다시 입력해… 가 아니다.
– 로그인은 해주는데, 너님 비밀번호 별로니까 당장 바꾸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로그인 안 됨…도 아니다.
– 로그인은 안 시켜주는데,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입력하라고만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밀번호를 따로 변경할 수 있는 페이지로 안내하는 것도 아니다.
읭???
+참고로 또 다른 앱은 구글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있었는데… 기기 변경 후 로그인을 시도하자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며 로그인을 거부해서 읭????????하는 표정만 짓다가 그냥 앱을 버렸다.
ㄷ.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옷을 판매했는데… 분명 채널 사장님은 수량이 넉넉하다고 했는데..
상품 페이지가 열리고 두어 시간도 안 되어서 특정 품목은 모두 품절남.
상품 페이지가 열린지 이틀 정도가 지나자 일부 품목의 S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품절.
게시판은 분노로 들끓고 있음… ㅋㅋㅋㅋㅋ
ㅁ.
골든걸스를 보고 시름이 깊어졌다. 이건 이효리의 신곡을 보고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나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부도 감각과 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감각을 만들어야 할까?
나는 친밀감은 때때로 매우 위험하다고 믿는다. 친밀감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가혹할 정도로 날카로운 비판과 비평이 개입되어야 할 때에도 친밀감이 상대의 사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렵고 안타까운 상황을 다 이해하면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친밀감도 괜찮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사정을 다 이해해주고 나면 할 수 있는 조언도 없고 변화의 여지를 찾기도 어렵다. 나는 이것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친밀감을 위험하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나 역시 친밀감이 중요하고 친밀감이 주는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더 솔직하게, 내가 친밀감에 많이 휘둘리는 타입이라 친밀감을 두려워하는 것이다.